[MVPlayer] '데뷔 5주년' 만에 이룬 꿈, '앰비션' 강찬용의 롤드컵

2017-12-04 04:24
◇ '앰비션' 강찬용.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프로게이머에게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무대와 우승은 말그대로 꿈의 종착지다. 최고의 선수만이 차지하는 왕관. 롤드컵에는 스스로에 대한 증명과 명예가 걸려 있다.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롤드컵이지만, 삼성 갤럭시의 '앰비션' 강찬용은 조금 더 절박했다. 2011년 말에 데뷔해 '한국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이름을 날리고, 다수의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유독 롤드컵과는 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1세대 프로게이머,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증명을 요구하는 상황 속에서 강찬용은 롤드컵 진출에 번번이 실패하며 신음했다. 그리고 포지션 변경, 팀 이적이라는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강찬용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다수 속해 있던 삼성을 든든하게 받쳐줬다. 그리고 롤드컵 2016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진출 뿐일까. 강찬용을 등에 업은 삼성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롤드컵 2016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강찬용은 "롤드컵은 나에게 결함이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강찬용이 거두지 못한 단 하나의 목표였으니 그 속을 알 만 했다. 하지만 강찬용은 2016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17 시즌 그 결함을 완전히 메워 버렸다. 단 2년 만에 말이다.

지역 선발전을 통해 롤드컵 2017에 진출한 삼성은 16강 조별 예선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조별 예선만 두고는 삼성의 우승을 예상하기 어려웠을 정도. 하지만 삼성은 8강에서 롱주 게이밍을 3대0으로 완파했고, 4강에서 중국의 월드 엘리트까지 잡아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강찬용은 8강에서 KDA 4.2를 기록했고, 4강에선 KDA 3.0으로 활약했다. 준수한 성적이었으나 강찬용의 진가는 결승전에서 100% 발휘됐다.

결승전에서 자크, 자르반 4세, 세주아니를 꺼내든 강찬용은 모든 경기에서 킬관여율 100%를 기록하는 등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강찬용의 KDA는 10.7. 바텀 듀오의 캐리가 중요해진 메타에 맞춰 강찬용은 탱커 챔피언으로 상대의 공격을 받아냈는데, 세 세트를 전부 더해 3번 밖에 죽지 않았을 정도로 기량이 돋보였다.

정교한 개입 공격 루트와 포커싱 능력, 교전 구도를 파괴하는 스킬 활용까지. 경기력을 평가짓는 요소들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은 강찬용은 특유의 노련미까지 더해 당당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도전과 변화, 그리고 경험이 바탕이 된 경기력을 통해 데뷔 5주년 만에 롤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달성한 강찬용. 그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선수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