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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서머 결산] 진에어, 예상됐던 승강전­과 예측 못한 전패

구남인 기자

2019-08-19 20:41

서머 시즌을 0승18패로 마무리한 진에어 그린윙스.
서머 시즌을 0승18패로 마무리한 진에어 그린윙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서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에어 그린윙스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했다. 대부분 하위권을 예상했고 또 한 번 승강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측처럼 진에어는 하위권을 기록했고 승강전행이 결정됐지만 결과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전패였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진에어는 서머 1라운드에서 개인 기량은 나아졌지만 뒷심 부족과 교전에서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스프링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음을 드러냈다. '15분 여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초반에는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후반 운영에서 밀리며 패한 경기는 늘어갔고 1라운드에서 SK텔레콤 T1과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세트 승을 거둔 것에 만족해야했다.

2라운드에서도 진에어의 분투는 이어졌다. 정글러 '말랑' 김근성과 '시즈' 김찬희가 초반에 변수를 만들며 유리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졌다.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선수들도 알고 있는 듯 20분, 30분으로 흘러갈수록 진에어 선수들은 다급해졌고 성급하게 싸움을 열다가 무너졌다.

진에어는 22세트 연속 패배라는 새로운 연패 기록을 세웠다. 8월 3일 젠지 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1세트를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세트 연패를 끊어낸 진에어는 최종 승리까지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1세트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2세트와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승강전행이 확정됐다. 그 뒤로 킹존 드래곤X, kt 롤스터, 그리핀에게 연달아 패배한 진에어는 LCK가 리그제로 개편된 2015년 스프링 이래 최초로 한 시즌을 모두 패한 팀으로 기록됐다. 진에어는 이번 서머에서 최다 세트 연패, 최다 매치 연패, 단일 시즌 최하 성적 등 패배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를 얻었다.
전패 속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였던 정글러 '말랑' 김근성.
전패 속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였던 정글러 '말랑' 김근성.
◆정글러의 각성에도 부실했던 상체와 허리
서머 전패 속에서도 진에어의 정글러들은 능력을 인정 받았다. 김근성이 스프링 시즌과 달리 초반부터 능동적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각성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김찬희도 스프링 시즌에 연패를 끊었을 때의 활약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러나 진에어는 정글러의 분전만으로는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지 못했다. 정글러의 활약으로 라인전을 유리하게 만들어도 운영에 접어들면 점차 무너졌다.

상단에서 '린다랑' 허만흥과 '타나' 이상욱이 정글러의 도움으로 적들과 호각을 겨룬 경기도 있었지만 포스트 시즌 경쟁을 벌이는 팀들의 톱 라이너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울러 꾸준히 약점으로 언급된 미드 라이너들은 스프링 시즌보다 나아지지 않았다.

진에어의 성적이 좋지 못해 수치가 낮을 수 있지만 미드 라이너의 성적이 한화생명e스포츠나 kt 롤스터 선수들의 성적과 비교했을 때 유독 낮았다. 톱 라이너의 평균 KDA는 한화생명과 비교해 1.3, kt 보다는 1.1 정도 낮았고 정글러는 한화생명보다 0.9, kt보다 1.1이나 낮은 수치가 기록됐다. '그레이스' 이찬주, '천고' 최현우로 구성된 진에어 미드 라이너의 평균 KDA는 한화생명보다 2.5 낮았고 kt보다 1.9 낮게 나왔다.

수치에서 떨어지는 것은 둘째 치고 비장의 무기를 꺼냈을 때에도 진에어의 미드 라이너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교체 카드로 기용됐던 '천고' 최현우가 최후의 보루인 제드를 꺼내기도 했지만 다른 팀들에게 경각심을 심어 주기에는 너무나 약했다.
[롤챔스 서머 결산] 진에어, 예상됐던 승강전­과 예측 못한 전패
◆지난 승강전을 떠올려라
서머 승강전을 앞두고 진에어는 LCK와 챌린저스 코리아, 중국 LPL 팀들과 연습 경기를 진행하며 약점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탄탄한 운영을 자랑하며 승강전에 올라온 ES 샤크스를 두 번 모두 제압하며 LCK에 잔류했다.

LCK 서머 시즌 결과는 전패였지만 수많은 팀과 치른 특훈 덕분인지 경기 내용은 조금 나아졌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올라왔고 시즌 막바지에는 코칭스태프의 밴픽을 이해하고 경기 내에서 조금씩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약하지만 진일보한 진에어는 서머 승강전의 훈련 과정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 얼마 남지 않은 2020 시즌 스프링 승강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전패로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LCK 잔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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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041372@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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