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꽃빈' 게임단주 "e스포츠의 미래성 높아…열정있다면 도전"

2020-06-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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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웨이 '꽃빈' 이현아 게임단주.
'러너' 윤대훈, '꽃빈' 이현아 러너웨이 게임단주가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e스포츠 전문 컨퍼런스 'e팩트' 1회차에 출연해 프로게임단의 운영과 미래를 주제로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달했다.

윤대훈과 이현아 게임단주는 2016년 러너웨이 오버워치 팀을 성공적으로 명문 팀으로 성장시킨데 이어 2019년부터는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도 뛰어들어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프랜차이즈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어느덧 4년차를 맞은 게임단 운영에 대해 윤대훈 게임단주는 "그때는 정말 재미로 했던 거고 이렇게 팀을 운영할 거라 전혀 생각 못했다"며 "재미로 (대회에) 나가보자고 시작했는데 e스포츠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선수는 은퇴했지만 e스포츠에 너무 빠져서 팀을 운영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윤대훈은 "팀을 운영하며 답답했던 건 조금만 투자를 받으면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포괄적으로 넓어지는데 아직은 후원이나 투자, 국가 지원 같은 부분에서 조금 아쉽더라. e스포츠 시청자가 젊은 층인 만큼 더 홍보도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현아 게임단주는 "e스포츠가 이렇게 오래 유지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게 진짜인가? 게임이 왜 스포츠인가?' 하면서 오래갈 거라 생각을 못했다"는 말로 지난 4년여 간의 e스포츠의 성장을 실감케 했다.

선수 계약에 대해 이야기하던 윤대훈은 상하이 드래곤즈의 '이재곤' 이재곤 선수와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윤대훈은 "이재곤 선수가 상하이와 계약을 했는데 인기도 많고 내 애착도 컸다"며 "높은 연봉으로 제의가 왔는데 그때 블리즈컨 초청을 받아서 시간이 없었다. 결국 변호사가 인천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공항에서 상하이 관계자를 만나서 블리즈컨 가는 당일에 재곤이를 데리고 가서 검토하고 계약을 해서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대훈은 "상하이에서 둘이서만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빠져나오기는 했는데 그래도 걱정이 돼서 공항을 빙빙 돌았다. 재곤이에게 대답하기 곤란한 이야기를 하면 윙크를 해라, 통화하는 척 하고 빠져 나와라, 하면서 공항을 돌았다"며 선수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대훈은 "우승하고 나서 재곤이가 "러너웨이 때 배웠던 멘탈로 역스윕을 할 수 있었다, 고맙다"고 연락이 왔다"며 웃었다.

현재 팀에 대해서 양 게임단주는 모두 10점 만점에 5점이라 평가했다. 이현아는 "관심을 많지만 부족한 것도 많다고 생각해서 더 많이 배우고 더 성장시키고 싶다"고 전했고 윤대훈은 "팀을 운영하고 선수, 팀을 성장시키고 팬들과 소통하는 부분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방송하는 사람이 직접 팀을 운영하는 사례는 없었고 좋은 시너지가 낫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업적으로는 인맥이나 투자라든가 하는 부분은 확실히 부족하지 않나 생각해 그쪽으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프로게임단의 운영을 주제로 한 토크쇼인 만큼 현실적인 이야기도 오갔다. 팀 운영이 수지타산이 맞는지를 묻자 윤대훈은 "여러 방면에서 이익을 본다. 오프라인 대회 때 굿즈를 판매하면 2, 300분이 줄을 서서 품절을 시켜주신다. 대행업체 통해서 외국에서 사가는 분들도 계시다. 유튜브 수익도 e스포츠 팀으로 나올 수 있는 콘텐츠 수익이 있고, 오버워치의 경우 컨텐더스에서 리그로 선수를 이적시키는 이적료, 스폰서십 비용도 있다"고 팀의 수익 구조를 설명했다.

이현아는 이에 덧붙여 "초반에는 완전 마이너스였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수지타산이) 맞다"고 동의를 표하며 "4년 정도 됐으니 안 맞으면 접었다"는 솔직한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대훈은 이어서 "다른 팀들은 투자를 많이 받지만 우리는 직접 부족한 부분을 메꾸며 운영했고 지금은 손해를 보며 하고 있지 않다"며 "이것도 우리 팀의 또 다른 강점이다. 지금 프랜차이즈에 도전했으니 지금이 우리가 첫 투자를 받아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에 대해 이현아는 "LoL 팀이 안정적으로 잡히는 게 가장 우선순위"라고 밝혔고 윤대훈은 "LCK 프랜차이즈에 많이 집중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를 못 들어가도 실패라도 생각하지 않고 도전 자체를 즐기고 있다. 오버워치와 LoL팀 모두 온 힘을 다해서 좋은 러너웨이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대훈과 이현아는 e스포츠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네며 토크쇼를 마무리했다. 윤대훈은 "5년 전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중 하나가 '프로게이머, 코치에 미래가 있을까?'였다. 그때 막연히 나이를 먹어도 e스포츠 쪽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말했는데 현실이 됐다. e스포츠 사업이 커지고 있고 그러면서 일할 부분들, 직업들이 많이 생겨 e스포츠의 미래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스포츠 하는 분들이 드라마 '스토브 리그'를 재밌게 보셨을 것"이라고 입을 연 이현아는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면 열정적으로 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나도 모르던 분야에서 열정이 생긴 케이스"라고 e스포츠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용기를 북돋았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