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정규시즌이 개막한지 3주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LCK와 달리 이번 시즌에는 신화급 아이템이 추가됨에 따라 챔피언 조합이 중요시되거나, 새로운 메타의 등장, 라인별 챔피언 티어가 변경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챔피언 조합이다.
이번 시즌 챔피언 구성과 스킬 연계는 경기의 승패를 판가름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특히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의 조합은 하단과 드래곤 지역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로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강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원거리 딜러-서포터의 조합에는 어떤게 있을까.
LCK 개막 이래 지난 2주간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건 아펠리오스-쓰레쉬와 사미라-알리스타 조합이었다. 먼저 아펠리오스-쓰레쉬 조합의 경우 11번 등장해 11전 6승 5패의 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조합은 팀 교전과 라인전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쓰레쉬의 랜턴 스킬을 활용해 생존력을 늘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사미라-알리스타 조합도 10번 등장해 10전 3승 7패의 전적을 기록하며 자주 등장하는 듀오에 이름을 올렸다. 두 챔피언은 아펠리오스-쓰레쉬 조합처럼 초반 라인전 단계에 강한 압박을 넣을 수 있는 조합은 아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폭발적인 대미지를 이용해 팀을 캐리하는 사미라와 탱커 역할을 맡으며 교전에서 이니시에이팅을 걸 수 있는 알리스타의 궁합이 잘 맞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5일 담원 기아와 T1의 1세트 대결에서는 두 조합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아펠리오스-쓰레쉬 조합을 선택한 T1은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오브젝트에서 이득을 얻었다. 사미라-알리스타 조합을 선택한 담원 기아는 몸을 사리며 후반 팀 교전 상황에서 역전의 한방을 노렸다. 하지만 두 번째 드래곤 싸움에서 무난하게 성장한 아펠리오스가 펜타킬을 달성하며 게임은 T1의 승리로 돌아갔다.
두 조합 다음으로는 신규 챔피언인 렐을 서포터로 기용하는 조합이 인기를 끌었다. 사미라나 카이사가 렐과 짝을 지어 자주 등장했고, 두 조합은 각각 7전 4승 3패와 6전 4승 2패를 기록했다. 사미라나 카이사는 후반 캐리형 챔피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두 조합의 핵심은 렐인 것으로 풀이된다.
젠지의 서포터 '라이프' 김정민은 신규 챔피언인 렐에 대해 "스턴 기술로 상대에게 선제 공격을 할 수 있는 것이 렐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선수들 사이에서 렐에 대한 분석이 아직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스킬을 잘 모르고 당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원거리 딜러는 카이사(38회)-사미라(26회)-아펠리오스(16회)였으며, 서포터는 알리스타(23회)-렐(15회)-쓰레쉬(13회)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