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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LoL KeSPA컵에선 해외팀 볼 수 없을까

이윤지 기자

2016-11-11 02:11

[기자석] LoL KeSPA컵에선 해외팀 볼 수 없을까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2016 스타크래프트2 KeSPA컵은 여느 시즌보다 흥미로웠다. 16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우승자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Neeb' 알렉스 선더하프트는 내로라하는 한국의 강자들은 연파하며 '최초의 외국인 우승자'라는 칭호를 획득했다.

알렉스 선더하프트의 우승은 해외 리그의 수준을 가늠케 했을 뿐만 아니라 e스포츠에 스토리를 입혀 또다른 재미 요소를 선사했다. 실제로 10월 30일(한국 시각) 열린 WCS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파이널 16강 B조 승자전에서 주성욱이 알렉스 선더하프트를 상대로 복수전에 성공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성황리에 진행중인 오버워치 에이펙스도 해외팀을 초청해 팬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세계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는 엔비어스와 로그, NRG e스포츠, 리유나이티드는 한국팀들과는 또 다른 경기력과 전략을 선보이며 대회를 풍요롭게 만들었다.

앞선 사례들을 보며 9일 개막을 앞둔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에도 해외팀을 초청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여타 LoL 리그와 달리 KeSPA컵이기에 더욱 욕심이 들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로와 아마추어가 경합을 벌이는 KeSPA컵은 챌린저스 리그에서 2팀, 대통령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마추어 두 팀이 참가한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다양한 해외팀을 만나본 챔피언스 코리아의 팀과 달리 챌린저스와 아마추어 팀은 해외팀과 겨뤄볼 계기가 많지 않다. 그렇기에 해외 팀과 승부를 겨룬다는 것은 실력을 돌아보고, 해외로 시선을 넓히는 데 있어 상당한 의미가 있다. 더욱이 해외팀 초청으로 또 하나의 라이벌 구도와 스토리가 형성되면 그 또한 리그를 풍족케 한다.

물론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LoL KeSPA컵에 참가할 팀을 선발하는 것 부터가 녹록지 않다. 어떤 요건으로 자격을 부여할 것이냔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종료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인만큼 참가를 희망하는 해외팀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미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이하 IEM) 시즌11 오클랜드는 시기상의 문제로 스플라이스와 임모털스가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금전적인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스타2와 달리 팀 단위로 움직이는 LoL은 그만큼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단지 '그래도 하자'고 우길 정도로 가벼운 문제는 아니다. LoL KeSPA컵 우승자에게 IEM 시드권 또한 '해외팀에도 수여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지만 그럼에도 해외팀 초청이 가져올 꿀에서 쉽사리 눈을 뗄 수가 없다. 달콤한 상상을 해보자. 아마추어와 프로, 거기에 해외팀까지 어우러져 경합을 벌이는 모습을 말이다. 리그가 한 단계 더 성장할 발판이 될 것이다. 욕심에서 시작된 LoL KeSPA컵 해외팀 초청이 조금은 진지한 고민거리로 떠오르길 바라본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이윤지 기자

ing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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