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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주년 인터뷰] 지역 연고제 도전하는 '이터널 리턴' e스포츠의 경쟁력은 '낭만'

강윤식 기자

2024-07-03 11:06

'이터널 리턴' e스포츠팀의 윤서하 팀장.
'이터널 리턴' e스포츠팀의 윤서하 팀장.
지난 2020년 얼리 액세스로 이용자에게 첫선을 보였던 '이터널 리턴'은 지난해 7월 20일 정식 출시됐다. 정식 출시 후 약 1년이 지난 지금, 더욱 큰 재미를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며 동시 접속 이용자 2만 명대를 유지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적극적인 변화를 통해 더욱 크게 성장할 준비를 마친 '이터널 리턴'처럼, '이터널 리턴' e스포츠 또한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8월, 정식 출시와 함께 출범한 S티어 리그인 이너널 리턴 마스터즈(마스터즈)는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리고 '이터널 리턴' e스포츠는 또 한 번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바로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리그 개최다. 12일 막을 올리는 이터널 리턴 내셔널 리그(이하 내셔널 리그)는 지역 연고제 기반의 e스포츠 대회다. 지난달 26일 최상위 리그인 기존 마스터즈에 더해 실업 리그를 표방하는 내셔널 리그까지, 두 개의 리그를 운영하는 '이터널 리턴' e스포츠팀의 윤서하 팀장과 전원주 매니저를 님블뉴런 사옥에서 만났 다. '이터널 리턴' e스포츠의 경쟁력으로 '낭만'을 꼽는 그들로부터 '이터널 리턴'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창간 16주년 인터뷰] 지역 연고제 도전하는 '이터널 리턴' e스포츠의 경쟁력은 '낭만'
▶'낭만'을 꿈꾸는 '이터널 리턴' e스포츠
e스포츠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국내 시장만 보더라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필두로 '배틀그라운드', 'FC 온라인' 등의 e스포츠 리그가 팬층을 형성하며 꾸준히 열리고 있다. 다시 말해 '이터널 리턴' e스포츠는 이들을 따라잡아야 하는 후발주자인 것이다. 윤 팀장은 기존 인기 e스포츠 종목을 따라잡을 '이터널 리턴' e스포츠만의 경쟁력으로 '낭만'을 꼽았다.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성장을 보며 자란 윤 팀장은 '이터널 리턴' e스포츠를 "인프라나 자본이 부족하더라도, 순수하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e스포츠의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용산과 삼성동에서 리그가 열렸던 시절은 지금처럼 형식이 갖춰진 채 진행된 것도 아닌데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선수, 주최 측과 더 가까이서 소통하며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더 좋은 환경이 아니었나 싶다"며 "이런 낭만 있던 e스포츠의 문화를 존중하고 나름대로 재해석한 요소가 저희 오프라인 행사 구석구석에 숨어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윤 팀장은 "과거에 선수가 경기할 때 팬들이 만들어준 치어풀을 경기석 앞에 배치했던 것처럼 저희도 각 팀이 만들어온 포스터를 경기석 앞에 인쇄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런 포스터는 또 대부분 선수를 응원하는 지인 혹은 작가가 직접 작업을 해서 선뵈고 있다"며 "또한, 대전에서 하는 오프라인 경기 종료 후에는 가능하면 꼭 선수들에게 팬미팅을 할 기회를 주고 있다. 선수와 팬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요소들이 모여 '이터널 리턴' e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는 경쟁력 혹은 매력이 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전 매니저 역시 이렇듯 낭만을 표방하는 적극적인 소통 과정을 통해 리그가 성장하는 것이 보인다고 자신했다. 전 매니저는 "저희가 팬 미팅 자리를 마련하거나 캐릭터를 형성하는 것도 큰 요소겠지만, 선수가 직접 SNS나 개인 방송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문화 역시 많이 형성돼 있다"며 "저희 선수들이 참 착하다. 그렇다 보니 선수 개개인의 인성을 보고 꾸준히 좋아하시는 팬들도 꽤 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창간 16주년 인터뷰] 지역 연고제 도전하는 '이터널 리턴' e스포츠의 경쟁력은 '낭만'
▶성장 중인 마스터즈…"만족할 단계 아냐"

마스터즈는 얼리 액세스 진행 중이던 2022년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정식 출시 이후에는 지금의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로 세 번의 시즌을 마치고 네 번째 신즌을 진행 중이다. 앞서 언급했듯 e스포츠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리그 규모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행사에 힘을 주고 있다. 시즌 4 파이널의 경우에는 앞서 시즌 1, 2 파이널이 열렸던 대전에서 개최되는데, 지역 행사와 연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전 매니저는 "저희가 3개월마다 시즌 파이널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e스포츠 무대뿐 아니라 경기장 전체를 플리마켓 등의 '이터널 리턴' 축제로 구성해 e스포츠 시청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용자도 가볍게 즐길 수 있게끔 유도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 4는 대전광역시의 큰 축제 중 하나인 '0시 축제'와 연계를 준비 중이다. 이용자가 대전광역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이터널 리턴'을 느끼실 수 있게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회를 선수들의 개인 방송을 통해 송출하는 등의 색다른 방식 역시 시도 중이다. 윤 팀장은 "공정성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대회에 선수가 참여하면서 개인 방송으로 송출하거나, 혹은 개인 방송인이 대회를 재송출하는 부분에도 크게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단순히 대회뿐 아니라, 선수들의 스크림과 피드백 과정 등이 개인 방송을 통해 노출하는 것 역시 장려한다고 한다. 윤 팀장은 "대회에 도전하고 이를 콘텐츠로 활용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대회를 더욱 알리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는 마스터즈. 윤 팀장은 당초 염두에 둔 목표치를 향해 우상향 중이지만, 아직 만족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이 많고, 개선하고 싶은 것도 많다"며 "대회 시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보충하고 싶다. 게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표 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대회에 더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회는 그런 부분을 워낙 잘 챙기고 있다 보니 저희가 부족한 게 많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지역 연고제의 '내셔널 리그'…실업 리그로 노리는 지속 가능성
지역 연고제에 도전하는 '이터널 리턴' 내셔널 리그(사진=님블뉴런).
지역 연고제에 도전하는 '이터널 리턴' 내셔널 리그(사진=님블뉴런).
마스터즈를 꾸준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7월에는 내셔널 리그가 시작된다. 내셔널 리그는 지역 연고제를 기반으로 진행되며 대전, 부산, 세종, 인천, 경기, 성남 등의 지역이 참가한다. 윤 팀장은 "내셔널 리그의 기획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저희가 잘하는 부분을 더 잘해보자는 단순한 생각이었다"며 "다른 게임사에 비해 지역과 연계한 사업을 많이 해봤다고 생각했고, 지역 경기장 활용 면에서도 경험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전 매니저는 "초기 기획은 정말 아득해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저희는 한 경기에 고정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팀이 많은 편인데 3~4개도 아니고 8개 지역 설득은 너무 어려울 것 같았다. 또, 지자체마다 기조, 방향이 다르기도 하다"며 그래도 시작했으니 가진 지식, 경험을 활용해 제안서 기획부터 진행했고, 가장 인연이 많은 지역을 순서로 차근차근 설득했다. 지역 관계자들도 피드백을 많이 줘서 리그의 토대를 점점 단단하게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이터널 리턴' e스포츠팀에서 내셔널 리그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지속 가능한 모델 만들기'다. 윤 팀장은 "더 많은 지역 연고 팀들이 생겨나고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회의 지속가능성이 보장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과도한 투자보다는 지금 현재 잘 하고 있는 규모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내셔널 리그가 실업 리그를 표방하는 것도 지속 가능성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전 매니저는 "전업 프로보다는 수익성이 적어도 본업과 꾸준히 병행할 수 있는 실업팀이라면 선수와 구단 모두 상대적으로 쉽게, 꾸준히 팀을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윤 팀장 역시 "현재 e스포츠 시장의 상황과 저희 게임의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스폰서 없이 운영되는 해외 FPS 선수단의 사례와 TGC 게임인 '매직 더 개더링'을 예로 들기도 했다. 윤 팀장은 "'매직 더 개더링'은 취미의 연장선에서 실제로 프로까지의 구조가 잘 짜여있다. 마스터즈와 내셔널 리그도 서로 비슷하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다"며 "결국 세상에는 다양한 게임과 다양한 e스포츠 혹은 대회들이 존재하고 있으니 저희라고 새로운 모델을 시도해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창간 16주년 인터뷰] 지역 연고제 도전하는 '이터널 리턴' e스포츠의 경쟁력은 '낭만'
▶수익화에 대한 고민, 그리고 풀뿌리 e스포츠, 글로벌 리그에 대한 꿈
이렇듯 실업 리그 형태로 지속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내셔널 리그. '이터널 리턴' e스포츠팀은 수익화에 대한 고민 역시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윤 팀장은 "지속 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가 조성될 때까지 e스포츠로 큰 수익을 창출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출시한 팀 서포트 패키지가 팀에 모든 수익이 돌아가는 것도, 내셔널 리그에 참여하는 팀들의 성장을 바라고 함께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다"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터널 리턴' e스포츠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윤서하 팀장과 전원주 매니저. 그들은 풀뿌리 e스포츠와 글로벌 리그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 윤 팀장은 "우리나라는 풀뿌리 수준이나 생활체육 느낌의 e스포츠가 아닌, 엘리트 스포츠 중심의 문화와 어우러져 프로 e스포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반면 저희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은 아래에서 쌓아 올리는 생활체육, 혹은 풀뿌리부터 시작하는 e스포츠다. 이런 시도가 한국의 e스포츠 업계에 새로운 자극이 되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매니저는 "아무래도 시청자와 저희가 모두가 바라는 꿈은 글로벌 리그인 것 같다. 지금 마스터즈가 아시아 서버를 대상으로 열리는 글로벌 대회지만, 한국 외의 다른 지역에서 예선까지 올라오는 선수는 드물다. 그래도 해외 이용자 역시 점진적으로 실력이 늘고 있다"며 "작년 부산에서 열린 글로벌 교류전에서 북미, 일본, 중국 등 다양한 지역을 초청해 대회를 치렀다. 특색있는 실험체 픽, 운영을 보고 많은 시청자가 좋아해 줘 글로벌화의 가능성을 봤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도 빠르게 발전해 모두가 꿈꿀 수 있는 리그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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