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릴레이 인터뷰] '아이템전 황제' 강석인의 새로운 도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911071902490277474bcc1e03821121314574.jpg&nmt=27)
조심스럽게 전대웅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아프리카 프릭스 강석인이었습니다. 전대웅과 긴 시간 함께 팀을 해왔고 친분이 두터운 강석인이었기에 오히려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며 멋쩍은 듯 웃었습니다.
문호준과 오랜 시간 함께 팀을 이뤘고 이번 시즌 유영혁과 팀을 결성하는 모험을 감행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강석인. 카트라이더 리그 외모 순위 TOP3로 더 유명하지만 스피드전 우승자 출신에 아이템전 에이스로 꼽히는 등 다재다능한 재능까지 지닌 강석인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봤습니다.
DES=경기 인터뷰가 아닌 개인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은데 팬들에게 인사 부탁 드려요.
DES=우선 단도직입적으로 전대웅 선수 질문부터 물어불게요. 전대웅 선수가 얼마나 보고 싶은가요(웃음)?
강석인=첫 질문부터 빵터지네요. 그런데 (전)대웅이가 어떤 마음으로 물어봤는지 알 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지금 얼마나 힘든지 알아서 그런 질문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농담 1%도 안보태고 진지하게 말하자면 정말 보고 싶습니다. 우선 인게임적으로 절실하게 보고 싶어요. 팀워크를 새롭게 맞추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정말 몰랐거든요.
특히 아이템전에서 많이 보고 싶어요. 예전에 (전)대웅이와 경기를 할 때 제가 시키는 대로 정말 열심히 해줬거든요. 그 덕에 힘든 줄 모르고 경기를 했던 것 같고요. 평소에도 가끔 보고 싶어요. 오랜 기간 함께 한 사람이잖아요. 당연히 보고 싶죠.
DES=저는 개그 답변을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진지하게 대답해 줘서 놀랐어요. 요즘 진짜 많이 힘든가봐요(웃음).
강석인=각오는 했지만 힘들어요. 지난 번 인터뷰를 보니 (유)영혁이도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했더라고요. 둘이 팀을 함께 해보자고 이야기 하고 난 뒤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었어요. 예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플레이들이 하기 어려운 플레이더라고요. 몇 년이나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습관처럼 잘했던 것이지 처음부터 그 플레이를 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생각해보니 예전에 (최)영훈이랑 (문)호준이한테 아이템전 가르치면서 화도 많이 내고 혼도 많이 냈더라고요. 다만 워낙 예전이라서 생각이 안 났을 뿐이죠. 이제 합을 맞추는 선수들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는 중이라 힘들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DES=스피드전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강석인=(유)영혁이가 팀을 나가게 되면서 (문)호준이 머리속이 복잡했을 것 같아요. (유)영혁이의 빈자리를 메우려면 어린 선수들 두 명을 혹독하게 훈련시켜서 스피드전에 출전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한 거죠. 만약 제가 스피드전 욕심을 버리고 아이템전에만 출전하겠다고 했다면 (문)호준이와 계속 함께 할 수 있었겠지만 아이템전만 출전하기에는 스피드전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그래서 나오게 된 거죠.
DES=그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알고 보면 스피드전 우승자 출신이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아이템전 에이스가 된 이유가 있을까요?
강석인=7차 리그 때 우승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문)호준이도 있었고 전 시즌 우승자인 강진우 선수도 있었어요. 제 기억으로는 2위랑 17점 차이가 났던 것 같아요.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을 해서인지 예전에 카트라이더 리그를 보신 분들은 저를 스피드전 선수로 알고 있죠.
당시 제가 IT뱅크 소속이었는데 같은 팀 (이)재성이형이 아이템전을 하기 시작했죠. 10년 전이었는데 시대를 앞서갔던 것 같아요(웃음). 뒤에서 형이 플레이 하는 것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빠지기 시작했죠. 그리고 나서 스피드전보다는 아이템전에 치우쳐 플레이를 하다 보니 스피드전 전성기가 더 짧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아이템전을 잘하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 온 거죠. 아이템전 같은 경우는 스피드전보다 잘해지기가 더 어렵거든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아이템을 써야 하는지 수만가지의 상황이 있기 때문에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연습을 해도 어렵기 때문에 아마도 아이템전에서 특출난 선수가 새롭게 나오기 어려운 것 같아요. 운이 좋았죠.
![[카트 릴레이 인터뷰] '아이템전 황제' 강석인의 새로운 도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9110714254104904b78bb58252175193119136.jpg&nmt=27)
DES=시대를 앞서간 이재성 선수에게 고마워 해야겠네요(웃음).
강석인=무척 고맙죠. 덕분에 밥 먹고 살고 있습니다(웃음).
DES=그런데 예전 사진을 보고 사실 못 알아 봤어요. 사실 동일인물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거든요. 외모에 엄청난 변화가 있더라고요.
강석인=제 예전 모습을 아는 분들은 오랜만에 만나면 ‘성형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수술한 곳은 눈밖에 없어요. 그것도 라식이요(웃음). 안경을 벗었고 20대가 되면서부터 패션에 관심이 생겨서 머리 스타일이나 옷 입는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어요. 남자는 머리빨(?)이 있답니다.
여자들도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 좋듯이 오랜만에 만난 분들이 잘생겨졌다고 말하면 기분 좋죠. 그래서 외모에 더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이왕이면 프로게이머라도 단정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잖아요.
DES=정말 놀라운 변화네요. 전대웅 선수가 카트라이더 리그 미남 TOP3로 자신과 강석인, 문호준을 꼽았어요. 동의하나요?
강석인=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 세 명이 맞다고 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점도 있고 그래요(웃음). 요즘 어린 친구들 중에는 우성민, 서정현 선수 등이 잘생겼던데 제가 꼽혔다니 기분이 좋긴 하네요. (전)대웅아, 고마워.
DES=예전보다 말도 많아지고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말수도 없고 굉장히 조용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강석인=저를 예전부터 하는 분들은 샌드박스 게이밍 (유)창현이를 보면서 ‘예전에 너 보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때는 경험도 별로 없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말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 있었던 것 같아요.
20대가 되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근육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자신감도 붙고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할 수 있었어요. 군대 가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고 들어서 운동을 했는데 오히려 에너지도 생기고 너무 좋더라고요. 피곤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
(유)창현이를 보면 예전 저를 보는 것 같은데 아마 나이를 먹고 대회 경험도 더 쌓고 나면 말도 잘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잘할 것 같아서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에요.
DES=아이템전 에이스로 이은택과 강석인이 꼽히는데 두 선수의 다른 점은 무엇일지 궁금해요.
강석인=(이)은택이의 경우 뒤에서 상대방이 앞으로 못 가게 만드는 역할을 굉장히 잘해요. 저는 중간이나 상위권에서 순위를 흔들고 최종적으로 1위로 들어가는 플레이를 좋아하고요. 두 명의 스타일이 달라서인지 아이템전을 함께 할 때 정말 편했어요. 저는 상위권만 신경 쓰면 되고 은택이는 뒤쪽만 신경 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크게 트러블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DES=이번 시즌은 만족하나요?
강석인=사실 플레이오프까지 온 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해요. 리그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끼리 8강 통과도 자신할 수 없었거든요. 연습 게임에서 너무 많이 지다 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요.
리그 시작 전만 하더라도 선수들까지도 저희 팀을 최약체로 꼽았어요. 우승후보에는 아예 이름도 없었어요. 플레이오프도 진출했고 3위로 리그를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실 만족해요. 리그 시작 전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이 정도도 기적이거든요.
그래도 누가 3위를 목표로 리그에 참여하겠어요. 8강만 통과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플레이오프에 오르니 결승이 욕심나더라고요. 지금 팀 상황과 상관 없이 욕심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DES=아이템전에서 고군분투 했어요. 힘들었을 것 같은데.
강석인=아무래도 뒤에서 받쳐줄 선수들이 부족하다 보니까 상대팀들이 ‘강석인만 잡으면 아프리카는 이길 수 있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시즌 내내 너무 시달려서 나중에는 지치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버텨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앞으로 이렇게 계속 견제를 당하면 정신력이 무너질 것 같아요. 집중 견제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DES=앞으로의 계획이나 각오 들려주세요.
강석인=사실 아직은 아무 생각 없고 좀 쉬고 싶어요. 차기 시즌을 바로 시작하던데 조금만 쉬고 다시 차기 시즌 준비해야죠.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밖에 없어요. 팀이 이대로 갈 수도 있고 멤버가 바뀔 수도 있고 제가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고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팬들이 이렇게나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저 역시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DES=다음 주자로는 누구를 선택할 건가요?
강석인=고민을 많이 했는데 예전 제 모습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샌드박스 유창현 선수를 선택하겠습니다. 저한테 아이템전 정말 많이 배웠는데 상대편으로 만나니 힘들더라고요(웃음). 유창현 선수 릴레이 인터뷰 기대할게요.
![[카트 릴레이 인터뷰] '아이템전 황제' 강석인의 새로운 도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9110714263502432b78bb58252175193119136.jpg&nmt=27)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