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선발전] 바텀 메타에서 탑 캐리 보여준 4세트의 담원 기아

2022-09-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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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기아 '너구리' 장하권.
담원 기아가 원거리 딜러 중심 메타에서 탑의 힘을 보여줬다.

담원 기아는 1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LCK 대표 선발전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3대1로 꺾고 LCK 최초로 4년 연속 롤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4세트에서는 원거리 딜러 중심 메타인 현시점에서 '너구리' 장하권을 중심으로한 탑 캐리를 보여줬다.

2대1로 앞선 상황에서 4세트를 맞은 담원 기아는 4세트에서도 앞선 세트들과 마찬가지로 '도브' 김재연의 핵심 픽인 오른을 견제하지 않았다. 담원 기아는 레드 진영에서 루시안-나미 조합을 완성하고 '쇼메이커' 허수가 좋은 숙련도를 보여왔던 사일러스를 첫 번째 픽 페이즈에서 꺼내들었다. 이후 밴 페이즈에서 오른을 풀어줬다.

궁지에 몰린 리브 샌드박스는 플레이오프 당시 자신들의 핵심 승리 카드였던 오른을 결국 꺼내들었다. 그러다보니 장하권과 담원 기아 입장에서는 이날 선발전 경기 탑 핵심 카드였던 아트록스를 더욱 편하게 꺼내 들 수 있었다.

오른과 아트록스 구도에서는 아트록스가 좋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게임 플레이 내에서 보여준 차이는 기존의 평균적인 구도를 훨씬 웃도는 모습이 나왔다. 장하권은 아트록스로 라인전 내내 김재연의 오른을 강하게 압박했다.

장하권 입장에서는 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리브 샌드박스는 '프린스' 이채환의 캐리력을 믿는 바텀 중심의 경기를 펼치는 팀이고, '크로코' 김동범 역시 바텀 중심으로 동선을 짜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텀 근처 동선으로 초반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김동범은 오공을 플레이 한 '캐니언' 김건부를 어느 정도 말리는 것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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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분에 상대와 두 배 이상의 CS차이를 벌린 '너구리' 장하권 (사진=LCK 공식 유튜브 캡처).
리브 샌드박스의 플랜은 17분 드래곤 전투까지는 먹히는 모습을 보였다. CS 차이를 보였지만 오른과 아트록스 모두 똑같이 코어 아이템 하나씩만이 나온 타이밍에 열린 전투를 승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계속해서 라인을 받아먹으며 성장한 장하권과 달리, 리브 샌드박스와 김재연은 자신의 CS를 포기하고 다른 팀원에게 CS를 몰아주는 선택을 했다. 결국 갈수록 벌어지는 CS 차이는 결국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고, 장하권은 아트록스로 파괴적인 성장력을 보여줬다.

경기 중반, 탑을 제외한 주요 라인에서 상대보다 골드를 뒤처진 담원 기아는 압도적인 성장 차이를 내고 있던 장하권의 아트록스를 앞세워 교전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잘 성장한 장하권은 아트록스로 전투 내내 존재감을 드러냈고, 결국 30분 바론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완벽하게 승기를 가져왔다.

경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장하권은 상대 보다 약 150개 정도의 CS를 더 수급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마지막까지 대략 두 배 이상의 CS 차이를 낸 장하권과 담원 기아는 바텀 중심 메타에서 탑 라인의 저력을 증명하면서 4년 연속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