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카트라이더를 맡게 된 김진수 팀장은 카트 리그의 장수 비결로 꾸준한 이용자수, 다양한 연령층, 뛰어난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선수, 회를 거듭할 수록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도전 정신을 꼽았다.
카트 리그는 지난 16차 리그부터 팀전을 도입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대부분의 스포츠를 보면 팀의 존재로 인해 팬이 형성되거나 소속 선수들끼리 유대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카트 리그에 현존하는 팀은 오존게이밍, 제닉스, 트리플 단 세 팀. 그 동안 개인전으로 치러진 카트 리그는 팀이 형성되기가 어려웠다. 개인만 잘하면 되니 굳이 팀을 만들 필요가 없었을 뿐더러 상금 규모가 팀 멤버들끼리 나눌 정도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열리는 카트 리그는 프로리그 형식으로 진행되요. 4대4 팀리그죠. 확실히 팀전이 관중 입장에서 더 넓은 시야로 경기를 볼 수 있더라고요. 일단 4대4 팀전을 바로 국내에 도입하기보다는 2인1조로 네 팀이 경쟁하는 구도로 선수들과 시청자들에게 적응기를 갖게 했습니다. 넥슨에서 팀 창단이나 형성의 환경을 조성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는거죠."
카트 15차 리그는 채널을 S3에서 S2로 바꿨고 16차 리그에서는 개인리그에서 팀리그로 탈바꿈했다. 그렇다면 이번 카트 리그의 변화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큰 변화는 없다. 김 팀장은 이번 17차 리그를 팀리그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 것을 콘셉트로 잡았다.
"16차에 워낙 큰 실험을 했잖아요(웃음). 17차는 크게 변화를 준다기보다는 팀리그를 안정화시키는 단계에요. 선수들이 확실하게 적응할 기회를 주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 시청자들이 보시기 편하도록 연출면에서 볼거리는 한층 늘렸어요."
김 팀장은 앞으로 카트 리그를 팀전으로 굳히겠다는 생각이다. 일전에 이벤트 형식으로 팀전을 한 적이 있지만 앞으로는 꾸준히 팀리그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 팀장은 16차에서 팀리그를 제대로 맛 본 선수들이 17차에서 색다른 전략을 들고 나올 것도 기대한다고.
또 팀전에 중점을 두다보니 트랙 구성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지금까지의 트랙은 어렵고 복잡한 것이 많았다. 아무래도 상금이 걸린 대회고 카트라이더를 플레이하는 수많은 이용자들의 정점에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고난이도의 맵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김 팀장은 이번 리그가 개인전이 아닌 팀전으로 열리기 때문에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전술, 전략 변화가 더 재미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늘리고 싶었기 때문에 팀전을 도입했고 효과는 확실히 봤어요. 이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리그로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경기 구성 중 쉬운 트랙의 비중을 좀 더 늘렸습니다.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즐겨하는 맵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고 선수들은 다양한 전략, 전술로 수준급 경기력을 보여줄 거에요. 플레이의 다양성을 환경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김 팀장은 앞으로 카트 리그를 모두가 즐기는 리그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선수들은 경쟁을 하면서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고 시청자들은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와 함성을 보낸다. 선수들의 열정과 팬들의 성원이 어우러지면서 카트 리그가 더욱 성장해 나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넥슨은 여러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초보팀장이지만 카트라이더에 대한 열정은 가득한 김진수 팀장이 꾸려갈 카트 리그는 어떤 즐거움을 줄지 기대가 된다.
"카트 리그가 어느덧 17차를 맞았습니다. 오래된 리그라고 여느 때와 똑같겠지라는 선입견은 갖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항상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니 시청자나 팬들도 변화를 즐겁게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리그를 만들어 갈 거에요. 앞으로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카트 리그가 될테니 많은 사랑 바랍니다. 그리고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카트라이더를 플레이한다면 리그를 보는 맛은 배가 될 거에요(웃음)."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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