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G2-그리핀-C9 접전 예상…A조 분석

2019-10-1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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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은 그룹 스테이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각 지역의 1, 2번 시드를 차지한 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하면서 단련된 3번 시드들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매년 참가팀들의 경기력이 좁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뜨거운 경합이 벌어지면서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혼전 양상이 예고됐다.

데일리e스포츠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그룹 스테이지에 참가하는 16개 팀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그룹 스테이지가 한 조로 묶여 있는 팀들의 경쟁이기에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을 하나로 묶었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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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 2019 스프링에 이어 서머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G2 e스포츠(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무결점의 G2 e스포츠
ESPN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9가 시작하기 전 24개의 참가팀에 대한 순위를 매겼고 유럽을 제패한 G2 e스포츠를 1위로 선정했다. G2가 맨 위에 올라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올해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당시 G2는 드림팀이라고 불렸던 SK텔레콤 T1을 4강에서 3대2로 제압했고 결승에서는 라이벌 지역인 LCS의 리퀴드를 3대0으로 격파하면서 유럽 팀으로는 처음으로 MSI를 제패했다.

G2는 2019 시즌 세계 정상에 오르기 위해 선수 영입부터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유럽 지역 라이벌 팀인 프나틱의 미드 라이너 'Caps' 라스무스 빈테르를 영입했고 기존 미드 라이너인 'Perkz' 루카 페르코비치를 원거리 딜러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원거리 딜러로 경험이 부족할 수도 있는 페르코비치를 보좌하기 위해 서포터로 미스피츠 게이밍의 주전이었던 'Mikyx' 미하엘 메흘레를 받아들였다.

G2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하단으로 내려간 페르코비치는 정통 원거리 딜러 챔피언 이외에도 미드 라이너 때 썼던 챔피언들을 들고 나오면서 변수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 영향은 톱 라이너인 'Wunder' 마르틴 한센에게도 이어지면서 G2는 하나의 챔피언을 핵심 라이너들이 돌려 쓸 수 있다는 특이한 팀 컬러를 만들어냈다. 또 신규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면서 다른 팀에서 서포터로 주로 쓰던 파이크를 한센이 사용하면서 MSI에서 SK텔레콤을 잡아내기도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유러피언 챔피언십(이하 LEC)에서도 G2는 스프링과 서머 정규 시즌을 모두 우승했고 최종 결승전에서도 두 번 모두 정상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유럽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섰다.

라이너들이 강하다는 측면 이외에도 G2의 강점은 또 있다. 정글러 'Jankos' 마르킨 얀코프스키는 LEC에서 퍼스트 블러드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정글러로 알려져 있다.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는 사냥 동선을 갖고 있고 라이너들과의 호흡 또한 좋기 때문에 만들어낸 결과다.

여기에 롤드컵이 열리는 무대가 유럽이라는 점도 G2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시차 적응에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없고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 속에 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심적 안정감도 찾을 수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G2의 단점은 서포터 메흘레의 건강 상태다. 서머 결승전을 앞두고 메흘레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훈련 일정을 비우기도 했던 G2이기에 연이어 진행되는 그룹 스테이지의 빠듯한 일정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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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공백 생긴 그리핀
그리핀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의 정규 시즌을 지배한 팀이다. 1라운드에서 15승3패로 1위를 차지했고 2라운드에서 3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후반 연승을 달리면서 13승5패로 1위에 올랐다. 2018년 서머에 승격되면서 LCK에서 첫 선을 보였고 정규 시즌 2위를 지켰던 그리핀은 올해에도 정규 시즌 두 번을 모두 1위로 마무리하면서 전력이 안정화되어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안정화된 전력의 힘을 발휘하지 못해했다. 스프링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을 만나 0대3으로 완패한 그리핀은 서머 결승어세도 SK텔레콤에게 1대3으로 무너지면서 세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3연속 준우승은 그리핀이 김대호 감독을 롤드컵 출전 직전에 해임하는 전례 없는 판단을 내린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리핀은 김대호 감독이 없는 첫 무대를 롤드컵이라는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맞이한다. 김대호 감독이 개인 방송을 통해 팀과 결별한 이유를 밝히는 과정에서도 "선수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롤드컵 무대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변수가 워낙 많은 대회이기에 새로 지휘봉을 잡은 변영섭 코치의 지휘력이 어떻게 발휘되느냐도 변수다.

또 하나의 변수는 그리핀이 국제 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리핀이 치른 국제 대회는 올해 열린 리프트 라이벌즈가 유일하지만 이 마저도 한국에서 개최됐기에 장기간 외국에 체류하면서 대회를 치른 적이 없다.

악조건이 겹쳐 있는 그리핀에게는 13일 열리는 첫 경기인 G2 e스포츠와의 대결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가 이번 롤드컵의 행보를 결정할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G2에게 승리한다면 힘을 받으면서 롤드컵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겠지만 1패를 안고 시작한다면 예상과 달리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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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7연속 진출에 빛나는 클라우드 나인(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7년 연속 롤드컵 올라온 클라우드 나인
클라우드 나인(이하 C9)은 롤드컵 단골 손님이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 팀을 창단한 첫 해 롤드컵 진출을 이뤄낸 C9은 8강까지 올라오면서 국제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여줬고 올해까지 무려 7년 동안 꾸준히 롤드컵에 나서고 있다.

2015년 16강 그룹 스테이지에서 3승3패를 기록하면서 탈락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올라왔고 2018년에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해 4강까지 진출하면서 롤드컵 원년인 2011년 솔로미드를 제외하면 LCS 팀으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C9의 강점은 경험과 안정감이다. 작년 롤드컵 4강을 이뤄낸 주전 선수들 가운데 미드 라이너 'Jensen' 니콜라이 옌센이 리퀴드로 이적했지만 4명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예센의 빈 자리를 메운 'Nisqy' 야신 딩케르가 롤드컵 경험이 없긴 하지만 경력이 5년이 넘었고 유럽 무대에서 주전으로 활동하기도 했기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단점이라면 메타 적응력을 꼽을 수 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비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하단에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C9의 원거리 딜러인 'Sneaky' 자카리 스쿠데리는 올해 LCS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비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쓴 경우가 카시오페아(2회 2승)와 소나(3회 3승) 밖에 없을 정도로 정통파를 고수하고 있다.

사령탑인 '레퍼드' 복한규 감독이 비원거리 딜러 메타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준비했는지가 G2와 그리핀의 틈 바구니에서 C9이 살아 남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C9 역대 롤드컵 성적
2013년 8강(프나틱 1대2 패)
2014년 8강(삼성 갤럭시 블루 1대3 패)
2015년 16강(3승3패 탈락)
2016년 8강(삼성 갤럭시 0대3 패)
2017년 8강(월드 엘리트 2대3 패)
2018년 4강(프나틱 0대3 패)
201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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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한 홍콩 애티튜드(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고래 싸움에 끼어 버린 홍콩 애티튜드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 시리즈 3번 시드인 홍콩 애티튜드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살아 남으면서 메이저 지역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생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2번 시드 로우키 e스포츠와 동남아시아 대표 메가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홍콩 애티튜드는 초반부터 압도한 경기가 거의 없었다. 메가를 상대로는 초반 라인전에서 무너지면서 패할 것처럼 보였지만 내셔 남작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두 번 모두 역전승을 거뒀고 로우키를 상대로도 1승1패에 머물렀다.

그나마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에 이스루스 게이밍을 상대로는 3대1로 승리하면서 그룹 스테이지에 올라오는 과정에서 경기력이 살아났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요소다. 특히 원거리 딜러 'Unified' 웡춘킷이 비원딜 챔피언인 신드라와 베이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승리했다는 점은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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