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결승 분석①] 문호준이라는 이름으로 설명 끝, 한화생명e스포츠

2019-11-0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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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e스포츠.
지난 결승전에서 명경기를 선보이며 카트라이더 리그 인기를 견인했던 샌드박스 게이밍과 한화생명e스포츠가 또다시 팀의 명예를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샌드박스 게이밍과 한화생명e스포츠는 9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펼쳐질 KT 5G 멀티뷰 카트라이더 리그 2019 시즌2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문호준 이름 하나가 주는 무게
한화생명e스포츠에는 이름 하나 만으로 엄청난 힘을 주는 선수가 있다. 바로 '황제' 문호준이다. 이번 시즌에도 신예들의 이름이 다수 포진한 한화생명e스포츠가 시작도 전에 우승후보로 꼽혔던 이유도 문호준이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문호준은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무려 11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는 e스포츠 사상 최초의 기록으로 문호준은 카트라이더를 넘어 e스포츠에서 한 획을 그은 엄청난 선수다. 그의 이름 하나만으로 리그의 흥망성쇠를 논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이미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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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e스포츠 문호준.

게다가 그는 이미 수없이 큰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팬들의 환호와 함성을 즐길 줄 아는 선수가 됐기에 결승전에서 오히려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지난 시즌 아무도 문호준의 개인전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는 당당하게 박인수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문호준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의 우승을 예상하는 팬들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문호준이 이번 시즌 보여준 실력은 전 시즌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팀전 준우승의 아픔을 씻어내기 위한 문호준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 때라는 것이다.

◆신예들의 무서운 성장
문호준은 본인이 경기를 잘하는 것 이외에도 신예 선수를 키우는 능력 역시 탁월한 것 같다.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배성빈과 박도현을 데리고 무패로 결승까지 올라간 것을 보면 그는 코칭 스태프로도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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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e스포츠 배성빈(왼쪽)과 박도현.

배성빈과 박도현은 지난 해 이벤트전 형식으로 열린 듀얼X 리그에서 문호준과 한 팀을 이룬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결과가 좋지 않았고 다음 정규시즌에서는 두 선수의 이름을 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정규 리그에서는 신예일 뿐이다.

하지만 배성빈과 박도현은 리그를 거듭할수록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스피드전에서는 박도현이 문호준과 원투 펀치로 활약하고 있고 아이템전에서는 배성빈이 이은택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시즌 초반 박도현과 배성빈의 실력은 분명 톱 클래스 급은 아니었다. 실수도 잦았고 문호준이나 이은택의 오더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등 우왕좌왕 하기도 했다. 8강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속한 조가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이 포진해 있었기에 승리를 이어가긴 했지만 경기력에 있어서는 분명히 불안한 요소가 있었다.

그러나 박도현과 배성빈은 개인전까지 소화하면서 리그 적응을 완전히 마친 모습이었다. 경기력도 점점 좋아졌고 실수하는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즌 내내 두 선수를 키우기 위한 문호준의 특훈이 빛을 발한 셈이다.

◆해볼만한 스피드전
한화생명e스포츠가 상대해야 할 샌드박스 게이밍은 스피드전에서는 거의 무적의 포스를 뿜어냈다. 지난 시즌1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은 스피드전 무패로 팀전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번 시즌 한번의 패배로 연승 기록이 깨지긴 했지만 여전히 샌드박스 게이밍의 스피드전은 강력하다.

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도 충분히 할만하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 샌드박스 게이밍의 스피드전 연승을 끊어낸 것이 바로 한화생명e스포츠다. 당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문호준과 박도현의 원투펀치가 샌드박스 게이밍의 박인수-김승태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를 압도하며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샌드박스 게이밍이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패한 후 재정비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그때의 승리에 취해 있다면 생각보다 싱겁게 샌드박스 게이밍의 승리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샌드박스 게이밍의 팀워크는 여전히 강력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스피드전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배성빈과 박도현의 성장은 아직 끝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예상할 수조차 없다.

게다가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는 문호준, 배성빈, 박도현 등이 개인전 결승전에 진출해있다. 개인 기량만 놓고 봤을 때는 8개 팀 가운데 스피드전 최강 전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아직까지 팀워크를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만 신경 쓴다면 충분히 샌드박스 게이밍을 제압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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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e스포츠 이은택(왼쪽)과 최영훈.

◆이은택 앞세운 완벽한 조합의 아이템전
샌드박스 게이밍이 스피드전에서 다소 우세 전력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템전은 한화생명e스포츠에 무게추가 기운다. 우선 아이템전 최강자 중 한 명인 이은택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고 최영훈이 완벽하게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번 시즌에 참가한 팀 가운데 아이템전 최강팀으로 평가 받고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이기에 전체적인 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보다 훨씬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전에서 패해도 아이템전이 있다는 든든함 덕분에 부담감이 적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샌드박스 게이밍에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과 팀워크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템전의 경우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1년 넘게 꾸준히 합을 맞춰온 샌드박스 게이밍의 아이템전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변수는 무대 경험과 개인전
이번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는 두가지의 변수가 있다. 바로 큰 무대 경험이 전무한 신예들과 팀전에 앞서 펼쳐지는 개인전에 대한 결과다. 두 가지의 변수를 제대로 극복해야만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승컵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문호준과 최영훈, 이은택의 경우 지난 시즌 야외 결승도 치러봤고 결승 경기를 다수 경험했기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배성빈과 박도현의 경우 결승 무대 자체가 처음이다. 첫 결승만으로도 긴장감이 최고조인데 하필 카트라이더 리그 사상 최다 관중인 3천 명 앞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신예인 두 선수가 경기를 하기도 전에 손이 떨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팀전에 앞서서 치러지는 개인전에 세 명이나 출전하는 것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결과에 따라 팀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세 명 모두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한다면 그 기세가 팀전으로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변수와 평가들을 딛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지난 시즌 결승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문호준이 염원하는 팀전 우승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지 9일 결승전 결과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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