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이지훈-이영호 "동창회 나온 느낌이라 더 좋았다"

2020-01-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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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매치업에서 승리한 이지훈 전 kt 롤스터 감독(왼쪽)과 이영호.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기 보다는 오랜만에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사람들을 만났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kt 롤스터와 SK텔레콤 T1의 이벤트 매치로 구성된 '더 e스포츠 나이트'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이지훈 전 kt 롤스터 감독과 이영호는 "동창회에 나온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훈 전 감독이 이끈 kt 롤스터 레전드 팀은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더 e스포츠 나이트 SK텔레콤 T1과의 대결에서 이영호의 2승에 힘입어 4대1로 승리했다.

이지훈 전 감독은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즐기자고 왔는데 현장 오니까 승부욕이 샘솟기는 하더라"라면서도 "감독을 그만 두고 단장직을 맡고 있지만 옛 선수들과 함께 벤치에 앉으니까 감회가 새로웠고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영호는 "감독님으로부터 이런 대회가 있는데 같이 할 생각이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곧바로 오케이했다"라면서 "10년 전 프로리그 콘셉트라는 말에 '재미있게 경기하고 오자'라고 현장에 왔는데 관객들이 엄청나게 많으셔서 이왕이면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이영호가 도재욱, 김택용 등 SK텔레콤의 대표 프로토스들과 연달아 경기를 치른 점에 대해 이지훈 전 감독은 "맵 순서상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고 우리도 이영호를 전방에 배치하면서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매치업을 만들었다"라고 답했다.

이영호는 "사실 감기 기운이 있어서 감기약을 먹고 경기석에 앉았는데 승부욕과 함께 어우러지다 보니까 더 경기가 잘 풀렸다"라면서 "넥슨 아레나에서 5년 전에 은퇴식을 가졌는데 그 곳에서 다시 경기를 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지훈 전 감독은 "TEN이라는 콘셉트가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라면서 "팬들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게임,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이 함께한다는 취지에 동감해서 박용운 감독이나 나나 적극적으로 참가했고 앞으로 다른 종목으로도 이런 경기들이 많이 열리면 그 종목을 좋아했던 팬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는 "최근에 개인 방송을 줄이고 있는데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면서 "같이 했던 kt 동료들은 물론, 적으로 만났던 SK텔레콤 선수들과도 이야기꽃을 피우고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동창회에 나온 기분이었다"라고 취지를 높이 샀다.

서초=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