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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e스포츠 올림픽의 부활을 기대하며

남윤성 기자

2016-08-10 03:08

왼쪽부터 알리스포츠 호크 민 부사장, 알리스포츠 장다종 CEO, 국제e스포츠연맹 전병헌 회장, 국제e스포츠연맹 임철웅 사무총장(사진=국제e스포츠연맹 제공).
왼쪽부터 알리스포츠 호크 민 부사장, 알리스포츠 장다종 CEO, 국제e스포츠연맹 전병헌 회장, 국제e스포츠연맹 임철웅 사무총장(사진=국제e스포츠연맹 제공).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올림픽이 한창이다. 31회를 맞는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래 4년마다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다. 월드컵이 축구라는 단일 종목으로 열리는 국가 대항전이라면 올림픽은 20개가 넘는 다양한 종목으로 치러지는 국제 스포츠 대회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e스포츠에서도 올림픽과 비슷한 행사가 열렸다. 2000년 시범 대회 형식으로 문을 열었던 월드 사이버 게임즈(이하 WCG)는 사이버 올림픽을 표방했다. 스타크래프트, 피파,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을 주요 종목으로 삼은 WCG는 1년 뒤인 2001년 제 1회 대회를 열었고 2013년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 대회를 열 때까지 14년 동안 매년 전세계 e스포츠 선수들을 초청해 축제를 만들어냈다.

WCG는 말 그대로 e스포츠의 축제였다. 2010년 이후 세가 기울기는 했지만 미국, 싱가포르, 이탈리아, 독일, 중국 등 세계 유수의 나라들을 돌면서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했고 대회 종목도 PC 뿐만 아니라 콘솔, 모바일 플래폼들을 아우르면서 게임과의 접점도 확실히 마련했다.

하지만 WCG가 갖는 한계도 있었다. 삼성이 대회를 주관하면서 삼성이 주도하는 잔치라는 비판을 계속 들어야 했다.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이벤트이기 때문에 비상업주의를 추구하는 올림픽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WCG는 삼성이 후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명맥이 끊어졌고 e스포츠의 다종목 국가 대항전도 사실상 막을 내리는 듯했다.

WCG가 문을 닫은 이후 3년 동안 이렇다 할 다종목 국가 대항전은 국제 e스포츠 연맹이 주최한 IeSF 월드 챔피언십이 전부였다. 비영리단체인 국제e스포츠연맹((이하 IeSF)는 e스포츠협회를 인정하는 나라들이 참가하는 대회이기에 단기간에 참가국의 규모를 늘리거나 대회에 투자되는 비용을 높이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e스포츠의 종합 국가 대항전이 점차 축소되어 가는 것으로 보이던 차에 며칠 전 WESG(World Electronic Sports Games)라는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적인 e커머스 회사인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은 알리스포츠가 후원사로 나서는 WESG는 총상금 370만 달러(한화 약 41억 2,000만 원) 규모의 국가 대항전을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연다고 밝힌 것.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 도타2,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2 등 4개 종목으로 진행되는 WESG는 전세계 9개 권역에서 예선을 치르고 있다.

IeSF도 WESG를 개최하는 알리스포츠와 MOU를 체결하면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40여 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IeSF는 세계반도핑기구, 세계생활체육연맹 등과 협력을 맺으면서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WESG와의 협업을 통해 종합 e스포츠 국가 대항전으로서의 위상을 갖추는 데 돕기로 했다.

자본력을 갖춘 알리스포츠와 국제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IeSF가 WESG라는 새로운 종합 e스포츠 국가 대항전을 연다면 WCG가 못 다 이룬 e스포츠 올림픽의 부활이라는 꿈을 이뤄가기를 기대해 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남윤성 기자

the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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