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개막 4연패에 빠졌던 kt 롤스터가 e스포츠 월드컵으로 인한 일주일의 휴식기를 앞두고 반등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을 꺾고 귀중한 첫 승을 신고했던 kt는 29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T1과의 '통신사 대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통신사 대전은 'T1 홈그라운드' 행사로 진행돼 LCK 최초의 홈, 어웨이 경기로 치러졌다. kt는 적지에서 전통의 라이벌을 꺾고 2연승에 성공한 것이다. 이 승리의 중심에는 '표식' 홍창현이 있었다.

이날 kt는 불안하게 경기를 출발했다. 첫 번째 세트에서 패한 것. 하지만 이어진 2세트에서 조합의 강점을 살리면서 승리, 승부를 3세트까지 이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3세트에서 홍창현은 비에고를 플레이했다. AP 정글 챔피언이 대세로 떠오른 현재 메타에서 AD 정글러로 존재감을 뽐낸 홍창현은 마지막 3세트에서 비에고를 뽑아 들었다.

kt는 3세트 시작과 함께 이득을 봤다. 브라움을 플레이한 '베릴' 조건희의 과감한 점멸 판단으로 '페이커' 이상혁의 트리스타나를 잡아낸 것. 동시에 자이라를 플레이한 '오너' 문현준의 초반 정글링까지 말리며 기세를 잡았다. 홍창현은 4분 점멸 없는 이상혁의 트리스타나를 절묘하게 노리며 추가 킬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홍창현은 비에고로 맹활약하며 골드 차이를 벌렸다. 드래곤 스택도 일방적으로 쌓으며 마법 공학 드래곤 영혼을 획득했다. 하지만 영혼 획득 직후 전투에서 대패하며 골드 추격을 허용했다. 밸류 조합을 선택한 T1의 힘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역전패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이다.

위기의 순간 kt는 30분 장로 드래곤 전투를 준비했다. 이 대치 구도에서 kt는 마법 공학 드래곤 영혼의 힘을 적극 활용했다. '데프트' 김혁규가 이즈리얼을 활용해 상대를 공략했고, 마법 공학 드래곤 효과로 상대에게 강한 압박을 넣었다. 비에고를 잡은 홍창현은 바텀 듀오와 함께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다.

이때 T1이 장로 드래곤을 치기 시작했다. 장로 드래곤 체력이 절반가량 남은 상황에서 kt는 침착하게 T1의 체력을 갉아먹었다. 강타 사용 타이밍이 온 순간, 홍창현은 '케리아' 류민석의 알리스타 W 스킬 '박치기'에 밀려났다. 장로 드래곤과 거리가 멀어진 상황. 이때 홍창현은 비에고 궁극기 '심장 파괴자'를 절묘하게 활용해 알리스타 Q 스킬 '분쇄'를 피했다.

알리스타를 넘어 장로 드래곤에 접근한 홍창현은 장로 드래곤 스틸에 성공했다. 장로 드래곤 버프를 두른 홍창현은 김혁규와 함께 류민석의 알리스타를 먼저 잡았고, 알리스타로 변신한 후 상대 진형으로 파고들어 문현준의 자이라까지 마무리한다. 이 전투 승리와 함께 다시 기세를 잡은 kt는 결국 T1을 잡으며 2연승에 성공했다. kt의 연승에는 절묘한 스킬 활용과 함께 장로 드래곤을 스틸한 홍창현의 활약이 컸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