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은 이번 시즌 부침을 겪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LCK 서머를 거치며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흔들렸다. 그러나 롤드컵에 와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결국 전 세계 내로라 하는 미드 라이너들을 모두 제압하며 결승까지 도착했고, 결승에서도 클러치 플레이를 연달아 펼쳐 보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렇게 킬 스코어 0 대 3으로 끌려가던 9분. 사일러스를 플레이한 이상혁이 탑에서 상대 원거리 딜러 '엘크' 자오자하오의 직스를 잡아냈다. 이상혁은 E 스킬 '도주'에 이은 '억압'을 적중시키지는 못했지만, W 스킬 '국왕시해자'로 직스에 붙는 데 성공했다. 패시브 '페트리사이트 폭발'로 지속해서 딜을 넣은 이상혁은 궁극기 '강탈'로 상대 궁극기를 빼앗아 사용해 점멸을 뽑았다. 그리고 바로 자신도 점멸로 붙어 상대를 마무리했다.
이 솔로 킬을 신호탄으로 살아났던 T1은 16분 탑에서의 전투서 패하며 상대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상혁이 나섰다. 이상혁은 미드 교전에서 E 스킬 '억압'을 라칸에 적중시키며 붙었고, 앞서 뺐었던 라칸의 궁극기 '매혹의 질주'로 적진 한 가운데로 진입, 상대 미드와 원거리 딜러 모두에게 매혹을 건다. 이런 과감한 플레이에 동료들은 망설임 없이 점멸과 함께 호응했고 한타 대승을 거뒀다. 이 전투 승리로 바론을 챙긴 T1은 4세트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후 맞은 5세트서 T1은 초반 라인전 구도에서 이득을 보며 근소하게 앞서갔다.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던 상황서 맞은 네 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T1은 바텀 듀오 둘을 잃으며 위험한 한타를 시작했다. 3 대 4 수적 열세였지만, 갈리오를 플레이한 이상혁은 과감하게 점멸-W 스킬 '듀란드의 방패'로 잘 성장한 BLG '나이트'의 아리를 노렸다. 신 짜오를 플레이한 '오너' 문현준의 절묘한 Q 스킬 '삼조격' 활용까지 더해지며 아리를 터트렸고 T1은 전투에서 대승한다.
승기를 잡은 31분. 그라가스를 플레이한 '제우스' 최우제가 탑에서 고립됐다. 상대 넷이 올라간 만큼, 그라가스를 내주고 다른 라인에서 이득을 볼 수도 있었지만, 이상혁은 궁극기 '영웅출현'을 통해 탑으로 향한다. 최우제 역시 '술통 폭발'로 '엘크'의 카이사를 잘 노렸고, 합류한 이상혁의 갈리오 Q 스킬 '전장의 돌풍'으로 카이사를 마무리했다. 이후 이상혁은 '추적자의 팔목 보호대'로 시간을 끌었다. 그사이 나머지 팀원들이 도착해 적 챔피언을 하나씩 끊어냈고, 체력이 바닥이던 '페이커'의 갈리오가 살아남기까지 했다. 이 한타 승리 후 진격한 T1은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한 번의 실수로 롤드컵 우승컵을 상대에게 내줄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페이커' 이상혁은 과감한 승부수를 여러 차례 던졌고, 모두 성공시켰다. 그의 과감한 결단에 팀원들이 호응하며 T1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많은 이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명장면이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