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카트리그 결승] V13 문호준 "리그 하면서 가장 행복했다"

2020-05-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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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준이 문호준 했다고 써도 아마 모든 사람들이 알아 들을 것이다. 문호준이라는 이름은 '모든 것을 다 이뤘다'는 뜻으로 써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호준은 23일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SKT 점프 카트라이더 리그 2020 시즌1 개인전 결승, 팀전 결승에서 모두 우승하며 카트라이더를 넘어 e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갔다.

문호준은 "힘들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동료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나를 믿고 따라와 줘 너무 고마웠고 동생들에게 우승컵을 안겨 줄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Q 양대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A 개인전 우승한 것도 기분이 좋지만 많은 무게감을 가지고 준비한 팀전 경기에서 우승을 하니 기분이 좋다. 내가 잘해서 우승한 것도 있지만 동생들도 정말 잘해주고 동생들에게 우승을 안겨줘 더 뜻깊었던 것 같다.

Q 개인전에서 우승할 것이라 예상했다던데 진짜인가.
A 진짜 내가 우승할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파라곤을 좋아했고 그 카트를 타면서 퍼포먼스가 정말 좋았다. 솔직히 1대1만 가면 무조건 우승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사실 크게 감격스럽지는 않았다.

Q 오늘은 우승하고 난 뒤 눈물을 흘리던데.
A 우여곡절도 정말 많았고 정말 힘들었다. 8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고 많이 힘든 일들이 있었다. 박도현이 아이템전에 갑자기 합류하게 되면서 정말 많이 혼냈고 성빈이와 영훈이 역시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진짜 너무 힘들게 문초리를 들었기 때문에 우승 후 미안함이 확 몰려 오더라. 진짜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혼을 냈고 싸우기 직전까지 갈 정도였기 때문에 그들에게 미안함이 너무나 컸다. 주장으로서 무게감이 놓아지면서 눈물이 울컥 하기도 했다.

Q
A 전 시즌부터 우리가 아무것도 못하고 결승전에서 패했다. 그때 정말 동생들에게 미안하고 너무나 힘들었다. 스스로 마음 속으로 내가 캐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고 동생들도 따라와주지 못해 속이 터지기도 했다. 솔직히 동생들이 혼내면 대들거나 기분이 쳐져있어야 하는 것이 맞는데 나를 믿고 따라와 준 것이 있었기에 더욱 보람되고 가장 행복했던 리그가 있었구나.

Q 애들은 왜이렇게 운 것 같나.
A 애들은 나에게 너무 욕을 먹어 운 것 같다(웃음). 일단은 스피드를 잘해서 이겼지만 아이템전에서 패해 또 나에게 부담감을 줬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다. 기뻐서 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끼리 있을 때 우승하면 울 거냐고 장난을 많이 쳤는데 다들 울지 않겠다고 해놓고 울었다.

Q 지난 시즌 문호준의 시대는 갔다는 이야기를
A 나는 잠시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도 실력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다시 올라올 생각들이 있고 서른 살이 넘어도 이렇게 잘할 자신 있다. 리그를 할 때 흥미를 가지고 하는 것인지 짜증을 가지고 하는 것인지가 중요하다. 8강 초반에는 카트라이더가 정말 하기 싫었는데 리그가 중단되고 흥미를 찾으면서 플레이에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리그 중단이 나를 바꾼 것 같다.

Q 양대우승 하면 은퇴하겠다.
A 노코멘트 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한화생명, 스틸에잇 관계자 분들 그리고 한화생명e스포츠를 사랑해 주시는 팬 분들, 문호준을 사랑해 주시는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이번 시즌 우승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팬들과 함꼐 한 우승이라면 더 좋았을텐데 너무나 아쉽다. 항상 감사 드린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