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CK 서머 챔피언' 젠지, 무관의 한 풀었다

2022-08-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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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LCK 서머 우승 트로피를 든 젠지.
젠지가 2022 LCK 서머 결승전에서 T1을 완파하며 젠지라는 이름으로 LCK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젠지는 28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레나에서 T1과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촤강을 가리는 결승전 맞대결을 펼쳤다. 젠지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2017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를 인수, 2018년 KSV라는 이름으로 LCK 스프링에 참가한 젠지는 젠지라는 팀 이름으로 활동한지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20년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에게 0대3으로 패했고 2021년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담원 기아 0대3으로 무너진 뒤 2022년 LCK 스프링 T1에게 1대3으로 패배하면서 준우승만 계속했던 젠지는 네 번의 도전 만에 LCK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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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포옹을 한 '쵸비' 정지훈과 '룰러' 박재혁.


◆T1의 'V11' 저지한 젠지

LCK 서머 정규 리그에서 17승1패, 세트 득실 +30을 달성하면서 역대 LCK 단일 시 최다 세트 득실이라는 기록을 세운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잡아내고 결승에 올라왔다.

28일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T1을 맞이한 젠지는 스프링 결승전 패배에 대한 복수의 칼을 갈고 나왔다. 1세트에서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제리가 무려 16킬을 만들어내면서 킬 스코어 19대6으로 압승을 거뒀다.

2세트에서 T1이 제리를 가져가도록 유인한 젠지는 제리와의 맞대결을 최대한 회피했고 T1의 핵심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의 레넥톤을 집중 공략했다. 초반에 이상혁을 두 번 연속 잡아낸 젠지는 하단으로 타깃을 변경, '구마유시' 이민형의 제리를 끊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젠지는 교전이 일어날 때마다 승리했고 26분 만에 T1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2대0으로 앞선 젠지는 T1이 회심의 카드로 꺼내든 모데카이저를 집중 공격했다. T1에게 퍼스트 블러드를 내주기도 했지만 '피넛' 한왕호의 신 짜오와 '도란' 최현준의 레넥톤이 '제우스' 최우제의 모데카이저를 연달아 끊어냈다. 드래곤을 연달아 챙기면서 T1이 싸움을 시도하게 만든 젠지는 내셔 남작 지역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3대0 승리를 확정 지었다.

우승을 차지한 젠지에게는 상금 2억 원, 티파니 우승 반지가 주어졌고 결승전 MVP로 선정된 '피넛' 한왕호는 상금 500 만 원과 팔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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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원동력은 계획적인 리빌딩

젠지가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지도자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젠지는 2022년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룰러' 박재혁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새로 영입했다. LCK와 LPL에서 활약하면서 우승은 물론, 월드 챔피언십까지 경험한 베테랑 정글러 '피넛' 한왕호를 영입했고 최고의 개인기를 갖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과 돋보이지는 않지만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는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 다양한 챔피언으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를 주전으로 영입했다.

젠지는 코칭 스태프도 리빌딩했다. LCK에서 맹활약하면서 '전설적인 정글러'라는 호칭을 얻었던 고동빈 감독과 '마파' 원상연을 코치로 받아들였다. 감독이라는 직책을 처음 맡았던 고동빈 감독은 스프링에서 준우승을 경험한 뒤 서머 정규 리그 1위에 이어 최종 우승까지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선수 시절 우승보다 준우승이 많았던 고동빈 감독은 우승 경력이 없었던 최현준, 정지훈, 박재혁, 손시우에게 첫 LCK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기면서 선수들을 '성불'시킨 감독이 됐다.

2022 LCK 서머 챔피언으로 등극한 젠지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에 LCK 1번 시드를 부여받아 뉴욕에서 열리는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한다.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