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유시' 이민형이 7년간 활동했던 T1을 떠나 한화생명e스포츠로 이적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시작 전부터 T1과의 결별을 선언했던 이민형은 팀과의 영상 인터뷰서 "새로운 증명의 여정 떠난다"고 말했다.

롤드컵 '쓰리핏(3연패를 의미)'를 달성한 선수다. 올해 열린 롤드컵 결승전서는 FMVP를 받았다. 웬만하면 T1에 남을 법했는데 이민형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언젠가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목표로 한다면 T1에 계속 있을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T1이라는 팀이 안 좋아서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저 만의 커리어를 쌓아가려면 그래야 한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다. 이번이 적절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 주전 교체당했을 때 힘들었다
이민형은 최근 중국 청두에서 열린 롤드컵서 kt 롤스터를 3대2로 꺾고 3연패를 달성했다. 본인도 결승전 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올 시즌을 돌아보면 쉽지 않았다. LCK 컵 때는 '스매쉬' 신금재(현 디플러스 기아)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시작은 좋지 못했지만 결과는 행복으로 끝났다. 지금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롤드컵에서 '쓰리핏'을 달성했을 때 가장 기뻤다. 하지만 (LCK 컵에서) 주전 교체를 당했을 때 힘들었다. 지금 저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잘 해낼 거라 믿는다는 거다."
이민형이 한화생명으로 오면서 1년 만에 '제우스' 최우제와 재회했다. 최우제는 최근 열린 KeSPA컵 인터뷰에서 이민형과 같은 팀이 됐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워했다.

"저도 생각하지 못했다. 다시 하게 돼서 좋다. 금방 익숙해질 거 같다. 내년에도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 '카나비' 서진혁 생각보다 달라 놀랐다
KeSPA컵 결승서 T1과 치열하게 싸웠다. 팀 합류 이후 연습을 거의 하지 못한 상황서 결승까지 올랐다. 이민형은 지금 팀 합에 대해 묻자 100점 중의 10점이라고 대답했다. 중국 미디어 인터뷰서 언급됐던 '제카' 김건우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너무 잘 챙겨주고 있다. 좋게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민형은 '카나비' 서진혁이 생각했던 이미지와 달라서 놀랐다고 했다. 2019년 징동 게이밍으로 떠난 서진혁은 7년 만에 LCK로 돌아왔다. 이민형은 "'카나비' 선수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그런데 직접 만나보니 밝고 유쾌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민형은 차기 시즌서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아직은 호흡을 맞춘 게 없어서 아직은 0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AG 출전 원한다
T1을 떠난 이민형은 중국에서 오래 활동했던 '옴므' 윤성영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이민형은 "감독님이 시크하고 점잖은 거 같다. 말투도 구수하고 장난도 많이 친다"라며 "아직 감독님과 많은 교류는 없지만 내년에 우리 팀을 잘 이끌어줄 거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2026시즌은 올해와 달리 변화가 크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때문에 리그도 타이트하게 진행된다. 이민형은 "아시안게임은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거 자체가 선수로서 명예로운 일이다. 출전하고 싶다"라며 "현실적인 목표는 아시안게임 선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롤드컵 결승 3개 목표를 반드시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T1을 떠나 한화생명으로 갔다. 이민형은 행복에 대해 묻자 "팀원들과 다 같이 있으면 웃을 일이 많다. 특히 (최)우제 얼굴만 보면 웃음이 나와서 즐겁게 지낸다"라며 "행복해지려면 신체가 건강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게임도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