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와 한화생명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2승을 한 상태로 서로를 만났다. 젠지는 이날 경기를 위해 오로라-녹턴-아리로 이어지는 상체 조합을 준비했다. 1세트부터 위와 같은 상체 조합을 꾸린 젠지는 초반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 중반 상대의 날카로운 플레이에 패한 이후로 연이어 무너지며 첫 세트를 내줘야 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같은 상체 조합을 2세트에 꺼냈고 승리하며 최종 세트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젠지는 경기 시작과 함께 라인 스와프를 시도했다. 경기 2분 바텀 다이브를 시도하는 상대 움직임에 오로라를 플레이한 '기인' 김기인이 바텀에 순간 이동을 쓰면서 김수환은 트위치로 편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라인 복귀 후에는 CS에서 다소 밀렸지만, 킬을 기록하며 더욱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그리고 젠지는 세 번때 드래곤 한타를 맞는다. 젠지가 앞선 두 개의 드래곤을 일방적으로 챙긴 만큼 교전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제카' 김건우의 스몰더 역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김수환의 트위치가 잘 성장했다고는 하나, 젠지 또한 신중하게 한타 구도를 잡아야 했다. 대치 상황에서 레오나를 플레이한 '리헨즈' 손시우가 먼저 잡히며 4 대 5 상황이 됐다.
하지만 상대 주요 궁극기가 빠진 것을 파악한 젠지는 과감하게 한타를 열었다. '캐니언' 김건부가 녹턴 궁극기로 '피해망상'으로 상대 시야를 차단하고 '바이퍼' 박도현의 바루스를 물었고, 김기인은 오로라 궁극기를 켜서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그리고 이를 놓치지 않은 김수환이 트위치의 궁극기 '무차별난사'를 활성화해 상대 옆구리를 쳤다. 트위치의 화력을 앞세운 젠지는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고 완벽히 흐름을 잡았다.
세 번째 드래곤 한타에서 크게 승리한 젠지는 골드 차이를 유의미하게 벌렸다. 이후 한 번의 교전 실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앞서 벌어놓은 골드로 인해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를 굳힌 젠지는 지난 서머 결승전 패배를 갚아주며 LCK 팀 중 가장 먼저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