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에서도 이미 제드, 라이즈, 신드라, 오리아나 스킨을 보유 중인 '페이커' 이상혁이 어떤 스킨을 선택할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파이널 MVP 수상자에게는 별도로 프레스티지 스킨 역시 제작되므로 팬들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상혁은 "팬 분들이 생각하는 챔피언을 고민하겠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한 번 이상 플레이한 챔피언이 가능한 가운데, 현재 유력 후보는 요네와 갈리오, 사일러스다.
이번 2024 롤드컵 미드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챔피언은 요네였다. 스위스 스테이지 이후 기준 94%로 가장 높은 밴픽률을 보였다. 동시에 28번 선택되며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미드 챔피언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메타를 지배했다. 이상혁 또한 이번 대회에서 3번 요네를 활용했다. 사일러스(6번), 아리(4번) 다음으로 많이 쓴 챔피언이고, 2승 1패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젠지e스포츠와 4강 1세트에서 활용해 승리하며 젠지전 매치 10연패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요네의 경우 멋진 외형으로 인해 팬들에게 우승 스킨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듯 중요했던 젠지와의 4강 1세트서 꺼내며 승리하기도 했고, 2024 롤드컵의 메타를 대표했던 챔피언이기도 한만큼 우승 스킨으로 제작될 이유는 충분하다.
▶'V5'의 시작이었던 사일러스
사일러스 역시 이번 롤드컵에서 요네 못지않은 메타 챔피언이었다. 미드 챔피언 중에서는 스위스 스테이지 이후 기준 요네, 아리, 오리아나에 이어 총 19회로 네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특히, 사일러스는 앞서 언급했듯 이상혁이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많이 쓴 챔피언이다. 결승전에서는 2, 3, 4세트 연속으로 3번 활용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이상혁이 결승전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사일러스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 대 2로 매치 포인트에 몰렸던 T1은 4세트 역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상혁이 탑에서 솔로 킬을 만들며 분위기를 반등했고, 이후 한타에서도 과감한 플레이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렇듯 T1의 롤드컵 다섯 번째 우승의 시작을 알렸던 챔피언인 사일러스 역시 우승 스킨의 강력한 후보다.
▶상징성 가진 갈리오
사일러스가 T1 'V5'의 시작이었다면, 갈리오는 마지막이었다. 마지막 5세트에서 이상혁은 앞선 2, 3세트서 상대 미드라이너 '나이트' 줘딩의 갈리오를 빼앗아 왔다. 팀의 4세트 승리를 이끌었던 이상혁은 갈리오로도 맹활약을 펼쳤다. 이상혁은 5세트서 갈리오로 미드 3 대 4 한타에서의 과감한 점멸-도발 연계, 후반 경기를 끝내는 한타에서 보여준 끈질긴 생명력 등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갈리오는 요네와 사일러스에 비해 이번 대회 메타의 중심에 선 챔피언은 아니다. 또한 이상혁 역시 위 두 챔피언에 비해 가장 적게(2번) 활용했다. 반면, 상징성 면에서는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혁이 지난 2017 롤드컵 4강에서 로열 네버 기브 업(RNG)을 맞아 5세트 내내 갈리오를 활용했던 순간은 이른바 '5연갈'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회자되기 때문. 이렇듯 이상혁을 상징하는 챔피언 중 하나라는 점에서 갈리오 역시 우승 스킨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