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베로스의 탈락은 이번 대회 가장 큰 이변이었다. 올해 첫 PGS였던 지난 PGS 3 당시 케르베로스는 '히마스' 라프엉티엔닷, '하이사키' 쩐찐동하이 등 파괴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국제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화끈한 공격성과 함께 중요한 순간에 침착한 운영까지 더해진 케르베로스는 단숨에 세계 최강의 팀 중 하나가 됐다.
소닉스 탈락 역시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소닉스는 지난해 PGS 2 정상에 선 바 있는 북미 지역을 대표하는 팀이다. 올해 역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기세를 몰아 자국 리그인 펍지 아메리카 시리즈(PAS) 4에서도 챔피언에 등극했다. PGC 직전 열린 PGS 5, 6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나, 이번 대회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PGS 포인트 560점으로 트위스티드 마인즈에 이어 2위로 PGC 2024에 나선 소닉스는 서킷 1을 파이널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티글튼' 제임스 기전, '킥스타트' 맷 스미스 등의 기존에 보인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서킷 1 파이널에서 단 7점에 그쳤다. 서킷 2 파이널에서도 25점밖에 더하지 못한 소닉스는 서킷 3는 파이널에 오르지도 못하며 이르게 대회를 마감했다.
이에 더해 중국팀의 동반 부진도 눈에 띄었다. PGS 포인트로 PGC에 온 페트리코 로드와 17게이밍, 자국 PGC 포인트 4시드였던 포 앵그리 맨(4AM)은 그랜드 파이널에 올랐지만, 자국 리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인 톈바e스포츠와 뉴 해피가 탈락한 것. 이에 더해 3시드 웨이보 게이밍(WBG)도 짐을 쌌다. 특히, 중국 펍지 챔피언스 리그(PCL) 스프링과 서머서 우승한 뉴 해피와 톈바는 3번의 서킷 중 단 한 번도 파이널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