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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STX 조성호 "김택용처럼 되고파"

기자

2009-01-22 21:16

STX는 종족별로 걸출한 신예들을 보유하고 있다. 저그 김현우, 테란 이신형, 김성현, 김경효 등 신인들 대부분이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저그, 테란 선수들이 모두 데뷔전을 치렀지만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프로토스가 있다. STX 조규백 코치가 언급한 적도 있어 팬들은 누구일지 매우 궁금하는 상태. 데일리e스포츠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연습실을 찾았다.

[스카우트] STX 조성호 "김택용처럼 되고파"

데일리e스포츠가 창간 기획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키가 가장 작은 선수로 뽑혔던 조성호가 STX 비밀병기 신예 프로토스의 주인공. 한참 선배인 김구현 옆에 앉아 차분히 경기를 지켜보던 조성호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단독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조성호는 이제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갈 나이다. 1994년생으로 위메이드 전태양과 동갑이다.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게임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조성호는 조규백 코치의 눈에 띄어 STX에 입단하게 됐다.

"중학교 1학년 때 케스파컵 예선에 출전했어요. 그저 게임이 좋아서 나갔는데 한 명도 이기지 못하고 바로 떨어졌죠. 그때 조규백 코치님을 처음 만났어요."

조성호가 팬들의 눈에 띈 사건은 이번 스타리그 예선에서. 조성호는 8강에서 임채성을 꺾고 4강에서는 서지훈에게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이스트로 서기수를 만나 1세트를 먼저 따내 개인리그 본선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아쉽게 역전패했다. 서지훈을 꺾고 서기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자 '조성호가 누구냐'며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아직 개인리그 본선에 올라갈 실력은 아니에요. 오히려 떨어진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 보다 좀더 연습해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큽니다."

그래도 사람이다 보니 눈 앞에서 놓인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기 그지 없다. 1세트를 잡은 상황에서 2세트도 유리하게 이끌고 가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흥분 상태가 돼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스카우트] STX 조성호 "김택용처럼 되고파"


예선에서 임채성, 서지훈을 꺾은 것으로 조성호의 테란전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 조성호 역시 테란전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아직 저그전이 부족해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단다. 그래서 존경하는 선수도 김택용이다.

"제가 저그전을 못해서 그런지 김택용 선수 경기를 보면 입이 안 다물어 지더라고요. 견제, 병력 조합, 판단력 등 제가 하직 따라 하기 힘든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되어야지'라며 굳은 결심을 하곤 합니다."

아직은 김구현이 저그로 플레이 하는 것도 이기지 못한다며 자랑을 멈췄지만 아직은 어린 선수라 그런지 좌절하지는 않는다. 배워야 할 부분도 많고 보완해야 할 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김)구현이 형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하는 건데 정말 잘해주세요. 옆 자리인데 이것저것 가르쳐 주는 것도 많고 친형처럼 대해주세요. 구현이형 경기를 지켜보며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요(웃음). 빨리 구현이형처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키가 가장 작은 선수로 뽑혔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이라며 180cm까지 크고 싶다는 조성호. 키가 가장 큰 선수로 뽑힌 김구현과 나란히 앉아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꺼꾸리와 장다리 콤비를 보는 것 같았다.

김구현에게 조성호에 대해 물어보니 "어린 선수치고 손놀림이 매우 깔끔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김구현은 "습득 능력이 빨라 실력이 급상승하고 있고 저그전만 보완한다면 큰 선수로 클 재목"이라고 말했다.

전태양을 제외하고 현역 프로게이머 가운데 가장 어리기 때문에 최연소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컸다. 아직 전태양이 개인리그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성호가 개인리그 본선에 진출한다면 최연소 개인리그 본선 진출자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당연히 최연소 기록이 욕심나죠. 하지만 그런 기록에 연연하기 보다는 방송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소박한 소망부터 이루고 난 뒤 꿈꿔야 할 목표에요. 이왕이면 한번에 양대 예선을 모두 뚫어내는 모습 보여주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한번도 하지 않은 선수 치곤 곧잘 말을 받아내는 조성호. 아직 160cm의 조그만 키를 가진 중학교 3학년 학생에 불과하지만 훗날 김구현처럼 키도 실력도 훌쩍 커 스타크래프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되고 싶단다.

"언제 데뷔전을 치를지 모르겠지만 그때 팬들의 기억에 남는 경기를 펼치고 싶어요. 그리고 모든 선수들의 꿈인 결승 무대에 주인공으로 서보고 싶습니다. 아직 먼 미래 같이 느껴지지만 하루하루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는 꿈이라고 생각해요. 지켜봐 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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