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이 13일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서든데스 두 번째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공을 손에 쥐고 있다. [KLPGA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7131927127173eb81adcc4eimg0.jpg&nmt=2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마지막 서든 데스 2번째 18홀 그린에서 숨막히는 퍼팅 대결이 벌어졌다. 비가 퍼붓는 가운데 승부의 추는 박현경(20)에게 많이 기울었다. 홀 1m도 채 되지 않은 짧은 퍼팅을 남겨놓았다. 동갑내기 라이벌 임희정은 12m 퍼팅을 해야 했다. 버디 퍼팅 순서는 먼 임희정이 먼저 했다. 볼은 굴러가나 홀 옆에 멈추섰다. 박현경은 여유를 잡고 가볍게 버디 퍼팅에 성공했다.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 첫 우승이후 통산 2번째 우승이었다. 우승상금은 2억원.
나란히 2000년생 동갑인 둘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연장전에서 16, 17, 18번 홀은 모두 파로 비겼고, 결국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승부가 날 때까지 계속 연장전을 이어가게 됐다.
18번 홀 서든데스 첫 홀까지 버디로 승부를 내지 못한 둘은 18번 홀 서든데스 두 번째 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임희정의 긴 버디 퍼트는 오른쪽으로 휘었고, 박현경이 버디 퍼트를 넣으며 약 1시간 30분이 걸린 연장 승부를 마무리했다.
박현경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희정이가 퍼팅을 워낙 잘 해 조마조마했다"며 "희정이의 퍼팅이 성공하지 못한 것을 보고 이제야 됐다며 조렸던 가슴을 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프로골퍼 출신이 아버지가 캐디를 맡아 여러 의견을 주시며 도와줘 큰 힘이 됐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도 대회를 개최해주신 여러 분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로 2년 차인 박현경은 올해 첫 대회로 열린 5월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을 가장 먼저 달성했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은 박현경은 시즌 상금 4억5천75만원으로 상금 선두가 됐다.
박현경은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까지 임희정에게 3타 차 공동 2위였으나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임희정과 동반 플레이를 하면서 프로 첫 우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한 바 있다. 지난해 3승을 따낸 임희정은 올해 첫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넘겨야 했다. 임희정은 2위 상금으로 1억1천5백만원을 받았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