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전문 코칭스태프 육성해야

2018-04-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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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e스포츠 시장이 커지면서 프로게임단의 수도 급격히 늘었다. 재작년 오버워치부터 시작해 최근 배틀그라운드까지, 인기 e스포츠 종목들이 나타나면서 중소규모 프로게임단이 대거 생겨난 것이다.

제각기 규모는 다르지만 각 팀별로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이후 정체됐던 국내 e스포츠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늘어난 팀 수에 비해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수는 크게 모자란 상황. 특히 배틀그라운드 공식 리그인 PKL에 출전하고 있는 팀들 중 일부는 아직까지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곳도 있다.

기존에 스타크래프트와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경력을 쌓은 코칭스태프들은 대부분 이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중국과 유럽, 북미 등지에 진출했다. 수요는 늘었는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이처럼 시장에서 경력이 있는 전문 코칭스태프를 구하기 쉽지 않자 몇몇 팀들은 회사 직원에게 감독 직함을 주고 팀 관리를 맡기고 있기도 하다. 그나마 코치들은 몇 차례 대회라도 출전해본 선수 출신들을 기용하고 있다.

선수들을 지도 관리할 인력이 모자라면서 프로게이머로 갓 데뷔한 선수들 사이에선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시한폭탄처럼 터지고 있다. 프로에 대한 책임감을 배우기도 전에 유명세를 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경기장에서 선수로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자세나 미디어 대응 능력도 크게 떨어진다.

특히 단체 생활을 하는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팀원들 간의 불화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조율할 수 있는 감독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팀 생활을 해본 선수 출신 감독의 경우 선수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만 관련 경험이 부족한 감독들은 오히려 선수와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검증되지 않은 감독을 급하게 뽑았다가 역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다. 핵 프로그램 사용으로 대회 영구 출장 정지를 당한 감독의 사례는 이미 유명하다. 기사화 되지는 않았지만 능력 부족한 감독을 기용했거나 감독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들이 자주 들려온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당분간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프로게이머를 육성하겠다고 나서는 아카데미들은 우후죽순 늘어났지만, 정작 이들을 관리하고 가르쳐야 하는 코치를 육성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기 때문.

대부분의 선수들은 은퇴 후 코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코치가 되기 위해선 기본기가 탄탄한 지도자 밑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게임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e스포츠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 높일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도 한국 감독과 코치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코치 육성이 이루어진다면 또 다른 의미의 한류를 이어갈 수도 있다. 국내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e스포츠 시장을 통해 꾸준한 인재 수출이 이루어진다면 e스포츠 산업 이미지 제고에 이보다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e스포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프로게이머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역량 있는 코치 육성 방법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