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대만 오픈에서 데뷔한 '닐' 리우 창 헝은 공식 리그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하며 '대만의 문호준'으로 불렸다. 2014년에 대만 카트라이더 공식 리그가 폐지되면서 프로게이머 활동을 중단한 뒤 인터넷 방송 활동에 전념했던 그가 2022년 6월 리브 샌드박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닐' 리우 창 헝은 자신의 진가를 결과로 입증했다. 특유의 주행인 초반 앞으로 치고 나간 뒤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무난하게 결승선을 통과하는 압도적인 주행 실력을 선보였다.
또 닐은 자신이 개발한 '닐빌드'를 직접 선보였다. 팩토리 미완성 5구역의 지름길에서 톱니 안쪽으로 파고드는 빌드와 어비스 스카이라인 마지막 점프대에서 뒤로 돌며 바닥에 튕기듯이 완주하는 빌드를 대회에서 직접 사용하며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팀전에는 출전하지 않고 개인전에 집중한 '닐' 리우 창 헝은 개인전 32강 D조 경기에서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16강에서도 4위로 승자전에 이름을 올렸다. 승자전에서 7위에 그치며 최종전으로 가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최종전에서 1위로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닐' 리우 창 헝은 결승전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첫 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연속으로 1등을 차지하며 빠르게 30점을 획득했다. 10라운드까지 종합 1등을 유지하다 11라운드에서 한 번 2등으로 내려갔지만, 다시 1등으로 올라선 뒤 1위로 2세트에 진출했다.
상대는 '가을의 전설' 이재혁으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닐' 리우 창 헝은 예상을 완전히 깨버렸다. 첫 라운드에서 '닐'이 선호하는 아이스 갈라진 빙산에 패하며 고전할 것으로 보였지만, 3대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데뷔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닐' 리우 창 헝은 로열로더 타이틀과 팀전에서 우승하며 양대리그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누렸다.

'닐'의 한국 무대 등장은 중화권에서의 카트라이더 인기를 실감하게 된 계기였다. '닐'이 데뷔 전 시즌1까지만 해도 생방송 채팅창에 중국어를 볼 수 없었지만, 데뷔 이후부터는 중국어를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 중화권 시청자가 많이 증가해 중국어로 개인전 결승전 중계를 진행했을 정도였다.
실력으로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국내를 넘어 중화권에서의 카트라이더 인기를 실감하게 해준 '닐' 리우 창 헝. 올 한해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팬들에게 최고의 충격을 선사한 것은 분명하다.
오경택 기자 (ogt8211@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