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동이 3시즌 만에 숲 스타크래프트 리그(SSL)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동이 3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4 숲 스타크래프트 리그(SSL) 어텀 24강 E조에서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제동 특유의 공격력이 빛난 하루였다. 비록 승자전에서 이재호에 패하기는 했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이영한을 두 번 잡아낸 이제동은 지난해 초 열린 ASL 시즌 15 이후 오랜만에 16강에 진출했다.
이제동은 '도미네이터'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이영한을 상대했다. 동족전인 만큼 첫 빌드 선택이 중요했던 가운데, 이제동은 9드론 스포닝풀을 간 이후 가스 채취를 시작하면서 '발업' 저글링을 활용한 빠른 압박을 준비한다. 공격적인 선택을 한 이제동은 11드론에 앞마당 해처리를 선택한 이영한에 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성공했다.
총 6기의 저글링을 상대 앞마당에 보낸 이제동은 건설된 상대 해처리를 치기 시작했다. 드론까지 동원해 수비하려는 상대 움직임에 맞서 이제동은 영리한 저글링 움직임을 보여줬다. 저글링 3기를 상대 본진까지 난입시킨 이제동은 더욱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결국 이영한의 해처리를 침착하게 파괴하는 데 성공, 승기를 잡았다. 빌드 우위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간 이제동은 결국 GG를 받아내며 승자전으로 향했다.
'데자뷰'에서 펼쳐진 승자전에서 이제동은 세 번째 확장 지역에 타격을 받으며 어려움을 맞았다. 뮤탈리스크로 반전을 만드는 듯 보였지만, 결국 앞마당 수비에 실패하며 최종전으로 떨어졌다. 최종전에서 이제동은 앞서 한 번 제압한 바 있는 이영한을 다시 만났다. '라데온'에서 펼쳐진 이제동은 11드론 앞마당을 선택하며 12드론 앞마당의 이영한과 비교해 다소 불리하게 경기를 출발했다.
다수의 저글링을 찍은 이제동은 이영한의 성큰 콜로니를 강요하면서 자원 추격을 시도했다. 이후 뮤탈리스크까지 섞으면서 공중전에 대비했다. 그러면서 저글링을 상대 본진에 난입시키며 흔들기에 들어갔다. 상대에게 스포어 콜로니까지 강요한 이제동은 추가 확장 기지를 가져가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벌어진 자원 차이를 기반으로 상대를 몰아붙인 이제동은 항복을 받아내고 16강으로 향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이제동은 "승자전 경기가 아쉬워서 그게 생각이 났다. 그런데 최종전까지 그 생각을 하면 머리만 아플 것 같아서 단순하게 게임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요즘에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게임도 잘돼서 16강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