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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식의 e런 사람] 2군 골든 로드 '하이프'-'함박', "1군 데뷔 부담감 없다"

강윤식 기자

2024-12-24 18:12

OK저축은행 '함박' 함유진(왼쪽)과 '하이프' 변정현.
OK저축은행 '함박' 함유진(왼쪽)과 '하이프' 변정현.
지난해 kt 롤스터 챌린저스는 LCK 챌린저스 리그(CL) 스프링과 서머 모두 정상에 올랐다. 이후 2군 국제대회 아시아 스타 챌린저스 인비테이셔널(ASCI)까지 제패하며 참가한 모든 대회서 우승했다. '2군 골든 로드'를 이룬 멤버들은 당연하게도 한국 LoL e스포츠 최고 기대주로 우뚝 섰다. 그중 '하이프' 변정현과 '함박' 함유진은 2025년 OK저축은행 브리온으로 팀을 옮겨 1군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변정현과 함유진은 OK저축은행으로 옮긴 첫 대회인 2024 케스파컵에서도 우승했다. 이적 후 첫 대회에서 정상에 선 변정현과 함유진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러나 겸손함 역시 잊지 않았다. 자신감과 겸손으로 무장한 두 명은 처음으로 정식 1군 자격으로 맞을 2025년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었다.
▶함께 한지 3년…1군에서 동행 4년 차를 맞을 '하이프'와 '함박'
[강윤식의 e런 사람] 2군 골든 로드 '하이프'-'함박', "1군 데뷔 부담감 없다"
변정현은 임대로, 함유진은 완전 이적으로 OK저축은행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식 1군 데뷔를 치르게 된다. 새로운 팀에서 준비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둘은 잘 적응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환경 속 오래 호흡을 맞춘 서로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기도 했다. 둘은 2022년 피어엑스(당시 리브 샌드박스) 2군에서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변정현은 "유진이와 오래 있었으니까 조금은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에 정글러도 처음 보는 얼굴이었으면 힘들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함유진 역시 "같이 재밌게 했으니까 올해도 더 재미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 합을 맞춰 봤기 때문에, 이 친구가 뭘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지를 대략 안다. 그래서 팀 합을 맞추기 수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한지 4년 차인 2025년을 1군에서 맞게 된 변정현과 함유진. 그들은 1군 정식 데뷔에 대한 긴장보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변정현은 "옛날부터 1군에서 너무 뛰고 싶었다. 그리고 저는 한국의 원거리 딜러가 전 세계에서는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과 스크림도 하고 경기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유진은 "일단 지금 하는 스크림의 경우에는 보이는 게 상대 닉네임밖에 없다 보니까 1군에 대한 실감이 사실 그렇게 크게 안 난다"고 웃으며 입을 뗐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데 이제 롤파크에서 뛰게 되면 확실히 체감될 것 같다. 그때는 1군에 왔다는 게 비로소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우승으로 끝난 이적 후 첫 대회 2024 케스파컵
케스파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OK저축은행 브리온.
케스파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OK저축은행 브리온.
OK저축은행은 올해 LCK 스프링과 서머에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쉬운 시즌을 보낸 후 변정현과 함유진에 '클로저' 이주현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로스터를 꾸렸다. 그리고 이 로스터로 출전한 첫 대회인 2024 케스파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변정현과 함유진은 이적 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군에서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1군 선수들과 실전에서 경기를 해보며 경험을 쌓았다.
변정현은 1군 선수들과 맞대결한 순간을 돌아보며, "하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하다 보니까 잘하는 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함유진 역시 "처음에는 상대가 안 될 것 같았는데, 결국 팀 게임이니까 '캐니언' 김건부 선수를 상대로도 이길 턴이 나오더라. 물론 메카닉적으로 뛰어난 게 느껴졌다. 이기려면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둘은 달콤한 우승의 과정 속 맞아가는 팀합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변정현은 "저와 유진이는 올해부터 교전 지향 플레이를 해왔는데, 저희 미드인 '클로저' 이주현이 그런걸 확실히 잘한다. 그래서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서 "교전은 개인 피지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희 미드, 탑 모두 저희가 굳이 말을 많이 안 해도 알아서 다 이겨준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좋은 분위기 속 맞추는 팀합과 함께 우승은 자신감의 자양분이 됐다고 한다. 함유진은 "시즌 들어가기 전에 신인들은 보통 주눅이 들지 않나. 그런데 그런 게 좀 줄어들 것 같다"며 "정규 시즌 시작하기 전에 케스파컵에서 우승을 하면서 자신감을 채웠고, 그러면서 신인만이 할 수 있는 과감한 각을 볼 확률이 좀 올라갈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2군 골든 로드'로 높아진 기대감…"부담감은 없다"
'하이프' 변정현.
'하이프' 변정현.
아무리 2군 대회라고는 하지만 1년 동안 치러진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기에, 그 주역이었던 선수들을 향한 관심과 기대감은 당연히 높아졌다. 이런 행보 속에서 당사자였던 변정현과 함유진은 냉정함을 유지하려 했다고 한다. 변정현은 "강동훈 감독님이 우승 말고 다른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라고 늘 강조했는데, 우승하고 나니까 그런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함유진은 "1년 동안 다 우승해서 물론 좋았다. 스프링 때는 실력이 비슷한 상태에서 우승해서 많이 기뻤다면, 이후에는 웬만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서머 중후반부터는 1군에 어떻게 올라갈지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며 "결국 1군 레벨에 맞춰야 하니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개인 연습으로 최대한 자신을 갈고 닦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차분하게 1군 데뷔를 준비해 온 변정현과 함유진은 높아진 기대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한다. 자신들은 잃을 게 없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변정현은 "잃을 게 없는 입장이라 부담은 없다. 그런데 CL에서 다 이긴 상황에서 1군에 올라왔다. 이렇게 1군 콜업된 사람들이 잘하면 CL 관심도도 높아지고, CL이 더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올라온 상황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함유진은 "보통 1군과 2군의 차이가 엄청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준비가 완벽히 됐다고 가정하면 콜업되더라도 중위권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잘해서 많은 분들에게 '2군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3년 롤파크에서의 강렬했던 기억
'함박' 함유진.
'함박' 함유진.
변정현과 함유진은 지난해 여름 1군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당시 정규 리그 1위를 확정 지었던 kt는 마지막 리브 샌드박스(現 피어엑스)와 경기 2세트서 2군 멤버들을 교체 출전시켰다. 그리고 그 멤버에는 변정현과 함유진이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저력을 발휘했고, 승리를 맛봤다. 단 한 세트뿐이었지만, 그때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강렬하다고.

변정현은 "그때 이긴 게 사실 우승한 것보다 기분이 더 좋긴 했다"고 말했다. 함유진 역시 "그 경기를 이기면서 올해 잘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짜릿했던 1군에서의 기억, 프로 생활의 원동력이 돼 준 기억을 가진 이들은 새로운 팀에서 롤파크에서의 정식 1군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그들은 2025년 시즌을 향한 당찬 목표를 밝혔다. 변정현은 "신인상을 탈 수 있을 정도로 잘하고 싶다"고 개인적인 목표를 먼저 전했다. 이어 "팀적인 목표는 5위를 하면 잘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선발전이 없으니까, 5위로 플레이오프까지 올라 롤드컵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함유진 또한 "저도 월즈에 가는 게 전체적인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저도 중위권 경쟁하면서 중상위권을 노리고 싶다"며 "그리고 내년도 있지만 그 이후가 됐을 때 '이 선수 괜찮았다. 잘했었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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