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8일 경주 황성동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결승전에서 젠지e스포츠를 3 대 2로 꺾고 정상에 섰다. 많은 이의 예상을 깨고 우승을 차지한 한화생명은 락스 타이거즈 시절 이후 무려 8년 만에 다시 LCK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이퍼' 박도현이 있었다. 박도현은 데뷔 7년 만에 첫 LCK 정상을 맛봤다.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으로 이적한 박도현은 그해 스프링 정규 리그 MVP에 선정되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그리고 서머 스플릿 결승에서 FPX를 꺾고 커리어 첫 우승에 성공했다. 기세를 이어 가을에는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現 디플러스 기아)를 결승서 제압하고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까지 정상에 섰다.
이후 1년을 더 중국에서 뛴 박도현은 2023년 LCK를 떠나기 전 마지막 팀이었던 한화생명으로 이적하며 다시 한국으로 복귀한다. 한국 복귀 후 임한 본지와 인터뷰에서 박도현은 한국 복귀 결심을 묻는 질문에, "가장 큰 이유는 LCK 우승을 꼭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서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2023년 LCK 우승은 물론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에도 실패한 박도현은 절치부심 맞은 올해 서머, 마침내 생애 첫 LCK 우승에 성공했다. 경기력 역시 훌륭했다. 정규 리그 활약을 인정받아 올 프로 세컨드 팀에 이름을 올린 박도현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5번의 세트를 치르는 동안 단 3번의 데스만을 기록했다. 2번 이상 데스를 기록한 세트가 없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팀의 든든한 승리 구심점 역할을 했다.
커리어 첫 LCK 챔피언이 된 박도현은 '데프트' 김혁규, '루키' 송의진, '마타' 조세형, '룰러' 박재혁 등에 이어 10번째로 LCK와 LPL 우승을 모두 경험한 선수가 됐다. 그리고 이제 당당히 LCK 1번 시드로 2년 만에 롤드컵에 복귀한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맞을 롤드컵에서 보여줄 박도현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