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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인터뷰] 넥슨 FC 그룹 이명지 실장, "최우선 철학은 더 나은 서비스 제공"

김용우 기자

2025-07-04 18:23

넥슨 FC그룹 이명지 라이브액션 실장(사진 제공=넥슨).
넥슨 FC그룹 이명지 라이브액션 실장(사진 제공=넥슨).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FC 온라인' e스포츠 대회인 eK리그를 진행한 넥슨은 올해 초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를 출범시켰다. 여기에는 eK리그부터 참가했던 kt 롤스터, 젠지e스포츠, DN 프릭스뿐만 아니라 디플러스 기아, 농심 레드포스, BNK 피어엑스 DRX 등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LCK)에 참가하는 팀들도 가세했다.

기존 eK리그와 다른 점은 FC 온라인 리그의 프로화다. 지금까지 eK리그는 3개의 프로팀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아마추어팀이었다. 리그 참여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안정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FSL은 프랜차이즈를 도입하면서 프로화를 선언했다. 선수들의 처우도 개선됐다. 지금까지는 본인이 프로 선수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대회 전부터 넥슨은 FSL 참가 권유하기 위해 게임단들을 찾아다녔다. LCK에 참가 중인 게임단들은 넥슨의 제안에 고민을 계속했다. '우리가 FSL에 들어가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는 후문. 그런 LCK 팀들이 FSL에 들어오는 데 일조한 인물 중 한 명은 FC그룹 이명지 라이브액션 실장이다.

◆ FC 온라인 e스포츠에 대한 어필
2006년 1월 넥슨에 입사한 이명지 실장은 미디어사업팀을 거쳐 2012년부터 피파온라인(현 FC 온라인) 3실에서 FW팀(마케팅, e스포츠)서 일했다. 이후 신규사업팀(IP 사업), 라이브마케팅실을 거쳐 2019년부터 FC 라이브 액션 실을 맡고 있고 이번 FSL 출범을 이끌었다.

지난 3월 31일 개막한 FSL 스프링은 3개월 간의 여정 끝에 젠지e스포츠 '원더08' 고원재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대회 세팅부터 첫 번째 시즌까지 모든 걸 지켜본 이명지 실장은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FSL이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선수들의 선전으로 제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뷰어십도 86%가 상승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체감하고 있죠. 팀과 선수들이 보여주는 수준 높은 경기력은 물론,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리그의 성장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LCK 팀들은 넥슨의 FSL 참가 제안을 받고 고심을 거듭했다. 새로운 종목에 들어가는 건 팀으로서는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확실한 플랜도 있어야 했다. 사실 대부분 리그는 장기적이지 않고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관계자 사이서는 FSL 출범에 대해 마케팅 비용 지출이 엄청나기 때문에 얼마 가지 못할 거라는 반응도 있었다. 넥슨은 이명지 실장 포함 관계자들이 LCK 팀 관계자를 만나서 FC 온라인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고 8개 팀 중 6개 팀의 합류를 끌어냈다.

"저희가 가진 FC 온라인 e스포츠에 대한 진심과 태도를 적극적으로 어필했습니다. e스포츠가 가능한 장르서 축구게임은 매력적인 IP(지적재산권)라고 생각했죠. 누구나 쉽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서 게임단 입장서는 진입 허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거로 예상했습니다."
(사진제공=넥슨)
(사진제공=넥슨)
FSL 방식에 대한 고민
그래도 아쉬움은 있다. FSL은 스프링서 개인전으로 진행됐다. 경기도 4강 이전까지는 무관중으로 열렸다.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은 무관중으로 인해 붐업이 되지 않는 거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프랜차이즈를 도입한 LCK처럼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FSL 전에 열린 단체전 FSB는 프리 시즌에 불과했다.

"FSL의 메인 포맷이 팀전이 아닌 개인전으로 구성한 배경에는 몇 가지 전략적 이유가 있습니다. 그동안 FC 온라인 리그를 팀전으로 운영하며 확인했던 게임의 특성과 팬들의 시청 경험에 의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개인 간의 매치업이 더 직관적인 재미와 몰입도를 제공한다고 판단했거든요. 더불어 리그의 종속과 흥행을 위해 선수 개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부각시키고 리그 전체의 스타 플레이어층을 더욱 폭넓게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명지 실장은 당장 리그 구조를 바꾸는 거보다는 개인전 틀을 유지하되 팀 단위 서브 콘텐츠나 별도 팀전 구조를 보완적으로 도입하는 방향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팬과 선수, 게임단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거라고 전했다.

밖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FSL에 참가하는 팀에게는 또 다른 메리트가 있다. 넥슨은 FSL에 참가한 게임단들에 지속적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디지털 콘텐츠 활성화를 독려하는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션을 모두 완결했을 경우 2억 원을 넘어설 정도라고 한다.

이는 발로란트 e스포츠, e스포츠 월드컵 클럽 챔피언십과 유사하다. 발로란트e스포츠는 프랜차이즈에 들어간 팀은 가입비를 받지 않는 대신 디지털 콘텐츠를 꾸준하게 만들어서 팬들과 소통을 권유하고 있다. e스포츠 월드컵 클럽 챔피언십도 미션 달성에 따라 받는 금액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FSL에 참가 중인 게임단들이 콘텐츠 제작 및 홍보 활동에 대한 평가 기준을 기반으로 마케팅 지원금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는 FSL의 외연 확장과 팬덤 확대에 기여하고자 하는 상생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사진제공=넥슨)
(사진제공=넥슨)
더 나은 게임 서비스 제공
이명지 실장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다른 파트를 맡은 걸 제외하면 대부분 FC온라인(구 피파온라인) 부서서 근무했다.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LCK서도 EPL 등 축구 쪽서 근무하다가 넘어온 관계자들이 종종 있다. 그래서 FC온라인 e스포츠를 담당하는 이명지 실장의 축구 사랑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본인은 부끄럽지만 국제 대회가 있을 때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수준이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보는 축구보다는 직접 공을 차는 쪽을 선호했습니다. 그래서 피파온라인3를 론칭하면서 각 리그와 팀, 주요 선수들을 정리한 서류를 외웠던 기억이 있네요. 게임을 서비스한 뒤 2002 월드컵 레전드 선수분과 손흥민 선수,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만날 기회를 가졌죠. 덕분에 지금 하는 일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렉스 퍼거슨과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더비를 직관했을 때 유럽 축구의 정수를 조금이나마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구단은 뱅상 콤파니(현 FC 바이에른 뮌헨 감독) 주장 시절의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넥슨은 많은 이의 관심 속에 FSL 스프링을 마무리했다. 이제 서머를 앞두고 있다. eK리그부터 FC 온라인의 e스포츠 대회를 꾸준하게 개최한 넥슨은 FSL를 통해 한 발짝 나아가려 한다. 많은 돈을 투자하는 가운데 넥슨의 FC 온라인에 대한 철학은 확고했다. '언제나 더 나은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넥슨의 FC 온라인 최우선 철학은 언제나 더 나은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니즈를 가진 사용자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꾸준히 반영하는 일은 게임 회사로서 넥슨의 기본이자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삶 속에서 축구를 경험합니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이 이 문화의 구심점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넥슨은 앞으로 현실 축구와의 연대를 지속하고 그 생태계 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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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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