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프릭스는 롤챔스 결승전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2016년 레블즈 아나키를 인수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꾸린 아프리카는 다섯 시즌, 2년반 만에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최연성 감독의 영입 효과는 2017년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스프링과 서머 모두 5위 안에 들기는 했지만 와일드 카드전 단계에서 탈락한 아프리카는 작년과 똑같은 상황에 머물렀다.
2018년 아프리카는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쳤다. 4강이라고 평가됐던 KSV, SK텔레콤 T1, 킹존 드래곤X, kt 롤스터의 틈 바구니에서 5위 안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됐지만 13승5패로, 정규 시즌 2위까지 차지했고 포스트 시즌에서는 kt 롤스터를 잡아내고 결승에 올라갔다.
선수들은 솔로 랭크를 통한 기존 훈련 방식을 원했지만 최 감독은 꾸준히 설득해서 자체 트레이닝 시간을 늘렸다. 오버 트레이닝이 일상이라고 할 정도로 훈련량을 늘린 아프리카는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고 1라운드에서 5연승, 2라운드에서 7연승을 달렸다. 실력이 나아진 것을 성적으로 체험한 아프리카 선수들은 최 감독의 훈련 방식을 따랐고 결승까지 올라갔다.
아프리카가 스프링에서 보여준 성과는 다른 팀들이 차용할 만하다. 두 팀을 꾸린다고 해서 모두 리그에 뛸 수는 없지만 선수들의 내부 경쟁을 통해 실력을 높이고 성적으로 직결된다면 두 팀을 운영해서 손해볼 것은 없다.
"얼마 전에 프나틱의 톱 라이너 'sOAZ' 폴 보이어가 왼손을 다쳐서 포스트 시즌에 나설 수 없다는 기사를 봤다. 다행히도 백업 선수가 톱 라이너였기에 팀의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았지만 만약 다른 포지션이었다면 프나틱은 스프링 막판에 다 지은 농사를 망쳤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한 포지션에 2명씩 로스터에 등록하고 자체적으로 2개 팀을 운영하는 이유는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최 감독의 말이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들고 나온 2개 팀 체제가 서머 시즌에 대비하는 다른 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듯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