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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LCK 도입 피어리스 드래프트, 어떤 선수에게 웃어줄까

강윤식 기자

2024-10-30 17:15

T1 '페이커' 이상혁은 LCK에서만 80개가 넘는 챔피언을 활용했다.
T1 '페이커' 이상혁은 LCK에서만 80개가 넘는 챔피언을 활용했다.
2025년. 마침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된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란 앞서 진행된 세트에서 선택한 챔피언을 다음 세트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방식을 뜻한다. 올해 이미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을 채택한 LCK CL은 Bo5의 경우 4세트 이후 금지된 챔피언이 모두 풀렸지만, 내년 첫 국내대회인 LCK 컵(가칭)은 5세트까지 이를 적용한다. 또한, 3월 열리는 신설 국제대회 역시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된다.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할 수 있는 방식인 만큼, 팬들의 기대감은 높다. 그렇다면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될 LCK 컵의 양상은 어떨까.

▶다양한 메타 존재할 가능성 높아
지난 8월 12일 있었던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와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의 경기 3세트. 1, 2세트 당시 유행한 '쌍포 메타'를 활용한 두 팀은 3세트서 AP 미드를 꺼내야 했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지난 8월 12일 있었던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와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의 경기 3세트. 1, 2세트 당시 유행한 '쌍포 메타'를 활용한 두 팀은 3세트서 AP 미드를 꺼내야 했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LoL e스포츠에서는 보통 강력한 'OP' 챔피언들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메타가 정립되고는 한다. 예를 들어 지난 LCK 서머의 경우 성능이 좋은 AP 정글 챔피언과 AD 미드 챔피언이 메타의 주를 이루며 대부분의 경기에 등장한 바 있다. 하지만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된다면 하나의 메타가 아닌 다양한 메타가 존재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LCK CL 서머에서도 이런 양상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LCK CL의 팀들 역시 '쌍포 메타'를 선호해 1, 2세트에 사용하고는 했다. 하지만 Bo3로 치러지는 정규 리그에서 세 번째 세트에 돌입하게 되면 챔피언 밴으로 인해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 12일 있었던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와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의 경기 3세트 밴픽을 살펴보면, 1, 2세트에서 모두 AD 미드를 활용했던 두 팀은 3세트에 가서는 AP 챔피언을 미드에 기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위 경기뿐 아니라 3세트까지 가는 경우에는 AD 미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LCK 컵(가칭) 역시 그룹 스테이지는 Bo3로 진행되기에 올해 LCK CL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LCK 컵 플레이오프에서 Bo5를 하게 되면, 4세트까지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적용됐던 올해 CL과 달리 5세트까지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적용된다. 다시 말해, 메인이 되는 주류 메타에만 의존해 대회를 치르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챔피언 폭이 무기인 선수들의 활약 기대
'케리아' 류민석은 다양한 챔피언을 두루 활용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케리아' 류민석은 다양한 챔피언을 두루 활용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이렇다 보니 당연하게도 LCK 컵에서는 다양한 챔피언 폭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유리할 전망이다. LCK 글로벌 해설을 맡고 있는 울프 슈뢰더 역시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LCK에서) 처음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메타 적립에 대해선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그래도 다양한 챔피언 풀을 가진 '기인' 김기인, '리헨즈' 손시우, '페이커' 이상혁 등이 유리할 거다"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데뷔 10년을 넘긴 이상혁의 경우 LCK에서 한 번 이상 플레이한 챔피언 숫자만 무려 80개다. 김기인과 손시우도 각각 LCK에서 59개, 43개의 챔피언을 활용하며 넓은 챔피언 폭을 증명했다. 이외에도 '케리아' 류민석(56개 챔피언 사용), '쵸비' 정지훈(63개 챔피언 사용) 등도 한 시리즈에서 챔피언을 한 번씩밖에 쓸 수 없는 피어리스 드래프트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장인' 선수들의 운명은?
지난 7월 22일 LCK CL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와 광동 프릭스 챌린저스의 경기. 광동은 3세트서 상대 탑 '시우' 전시우가 잘 다루는 챔피언인 일라오이를 닫기도 했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지난 7월 22일 LCK CL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와 광동 프릭스 챌린저스의 경기. 광동은 3세트서 상대 탑 '시우' 전시우가 잘 다루는 챔피언인 일라오이를 닫기도 했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또한 특정 챔피언을 잘 다루는, 이른바 '장인' 선수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LCK 서머에서 글로벌 방송 호스트로 활약했던 '디곤' 다니엘 곤잘레스는 "장인 픽을 쓰는 이미지가 있으면 좋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상대 팀에서 밴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7월 22일 LCK CL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와 광동 프릭스 챌린저스의 대결에서는, 광동이 상대 탑 '시우' 전시우를 저격하기 위해 일라오이를 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특정 챔피언을 잘 다루면 중요한 순간 상대 밴 카드 하나를 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밴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주요 1, 2티어 챔피언이 밴 당한 상황에서 자신만의 숙련도 높은 챔피언을 꺼내 상대에 비수를 꽂을 수도 있다. LCK에는 트런들을 잘 다뤘던 '트할' 박권혁부터 킨드레드의 '표식' 홍창현까지 '장인' 출신이 많았다. 지금도 장인들이 활동하는 가운데, 상황이 맞는다면 내년 LCK 컵에서는 홍창현의 킨드레드, '리헨즈' 손시우의 신지드 같은 픽을 자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100 씨브즈의 '스나이퍼' 라얀 슈라는 리븐 장인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프로 데뷔 후 다른 챔피언 역시 잘 다루고 있다(사진=라이엇 게임즈).
100 씨브즈의 '스나이퍼' 라얀 슈라는 리븐 장인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프로 데뷔 후 다른 챔피언 역시 잘 다루고 있다(사진=라이엇 게임즈).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인 픽이 무조건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 역시 내놨다. 장인 픽도 장인 픽이지만 우선은 다양한 챔피언을 두루 장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런 측면에서 울프 슈뢰더는 "장인 픽을 가진 선수는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해야 하기에 불리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인 픽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던 '디곤' 역시 "다만 선수는 메타 챔피언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인 픽만 잘한다면 좋지 못하다. 예를 들어 100 씨브즈의 '스나이퍼' 라얀 슈라의 경우 리븐 장인으로 유명했지만, 다른 챔피언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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