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송별회를 가진 kt 롤스터 '데프트' 김혁규는 군 전역 후 프로게이머로 복귀해 목표를 새롭게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김혁규는 지금까지 프로게이머 생활서 완벽한 경기를 꼽는 질문에 "완벽한 경기에는 근접하지 않지만 그래도 꼽는다면 2018년 열린 리프트 라이벌즈 인빅터스 게이밍(IG)과의 경기"라며 "롤드컵서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더 큰 목표들이 생겼다. 군대를 갔다 온 뒤에는 전에 이뤄놓은 것이 아닌 새로운 목표를 이루고 싶다"며 프로게이머로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큰 힘이 됐던 장점에는 "저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졌을 때도 졌다고 생각하기 싫었다. 결국 복수할 기회는 있다고 생각해서 (상황을) 길게 본 것이 저한테는 장점이 됐다"며 "이 경기서 패해도 다음 경기가 있고 올해 패해도 내년이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내년은 없지만 군 전역 후에도 다시 경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덤덤하다"고 말했다.
'데프트' 김혁규를 가리키는 수식어는 '1인군단', '무호흡딜링', '원딜의 로망'이다. 그는 "'1인군단'이라는 별명이 멋있는 거 같다"며 "철없던 시절 팀에서 시켜서 한 게 있었다.(2014년 롤챔스 서머 결승 앞두고 공개된 랩 배틀) 장난 식으로 부끄럽다고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대견하고 당시 열심히 살았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전역 후 프로게이머를 하지 못한다면 사람과 함께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혁규는 "2022년 롤드컵 이후 개인 방송 등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를 지켜보고 응원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며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얻은 건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움이 사라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렇게 많은 팬이 올 줄 몰랐다. 아침에 택시를 타고 왔는데 이른 시간이었지만 팬 분들이 추운데 밖에서 기다리고 있더라.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줄지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후배들도 쉬는 날일 건데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