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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공호흡기 장착 성공 스타2 리그의 미래는?

김용우 기자

2025-04-30 18:14

사진=e스포츠 월드컵
사진=e스포츠 월드컵
스타크래프트2가 오는 7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인 e스포츠 월드컵서 생존했다. e스포츠 월드컵 재단은 지난 5일 스타크래프트2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스타2는 포트나이트를 제치고 정식종목에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총상금도 지난해보다 10만 달러가 늘어난 70만 달러(한화 약 10억 원)에 달한다.

스타2가 EWC에 정식 종목으로 들어가면서 지난해 6월 29일 이후 소식이 끊겼던 GSL도 재개됐다. 내달 7일부터 GSL 시즌1이 진행된다. 우승 상금도 두 배 늘어난 천만 원(크라우드 펀딩 금액 제외)이다. 김도우(버투스 프로), 김준호(트위스티드 마인즈), 고병재, 김도욱(팀 리퀴드), 조성주(바이탈리티) 등 1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시즌1과 시즌2 우승자는 EWC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기획] 인공호흡기 장착 성공 스타2 리그의 미래는?
◆ 1년 만에 재개된 GSL
GSL과 함께 개최가 불투명했던 드림핵도 오는 5월 23일부터 3일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케이 베일리 허치슨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드림핵 댈러스서 스타2 대회를 개최한다. '로드 투 EWC SC2'로 명명된 이번 대회는 128강으로 열린다. 총상금은 5만 달러(한화 약 7천만 원)다. 예선전은 없으며 모든 이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국내외 스타2 팬들은 GSL 등 스타2 리그 재개에 '다행이다'라는 반응이다. 사실 EWC 재단이 7월 개막 예정인 대회 정식 종목을 발표할 때마다 스타2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많은 이가 가슴을 졸였다. 25개 종목 중 24번째 종목이 발표됐을 때 스타2는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발표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많은 관계자는 현재 스타2 리그 상황에 대해 '인공호흡기에 연명한 상태'라고 표현했다. EWC가 끝나면 스타2 리그의 미래는 알 수 없다. 지난해처럼 도돌이표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기획] 인공호흡기 장착 성공 스타2 리그의 미래는?
◆ 블리자드의 스타2 리그 포기
스타2는 지난 2010년 '자유의 날개'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시됐다. 2013년에는 '군단의 심장', 2015년에는 '공허의 유산'이 나왔다. 블리자드는 매년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라는 이름으로 대회를 개최했다. WCS는 북미, 유럽, GSL로 나눴는데 포인트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은 블라지드 최대행사인 블리즈컨서 열린 WCS 글로벌 파이널을 통해 챔피언을 가렸다.

2011년 출시된 리그 오브레전드(LoL)가 아직도 e스포츠서 건재한 상황서 스타2 리그가 위기인지 알기 위해선 시계를 2019년으로 되돌려야 한다. 시작은 블리자드의 스타2 리그 포기였다. 당시 블리자드는 스타2 e스포츠 리그 개최 권한을 ESL로 넘겼다.

ESL은 'ESL 프로투어'라는 이름 하에 대회를 진행했다. 한국서는 GSL을 고정했고 북미와 유럽서는 드림핵 마스터즈, 킹 오브 배틀, 홈스트리컵, 팀 리퀴드 스타리그 등이 열렸다. 지역 대회서 상위권에 올라 포인트를 쌓은 선수들은 폴란드 카토비체서 열린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 카토비체에 모여 최종 우승자를 결정했다.
이미지=e스포츠 월드컵
이미지=e스포츠 월드컵
◆ GSL 우승 상금 1억 원→500만 원
ESL이 스타2 리그 권한을 가졌지만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 밀린 게 컸다. 국내 게임단들도 프로리그 종료 이후 LoL 팀 창단과 함께 스타2 팀을 없앴다. 마지막까지 네이밍 후원을 하던 광동 프릭스(현 DN 프릭스)도 2019년 팀을 해체했다. 유망주도 나오지 않았다. 유망주가 없다 보니 대부분 선수는 군 입대 이후 다시 복귀하는 기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GSL의 경우 우승 상금도 2010년 초창기 때는 1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대회 우승 상금은 500만원(크라우드 펀딩 금액 제외)에 불과했다.
'그들만의 리그'였던 스타2는 EWC를 통해 생존의 기회를 얻었다. EWC에 참가하는 게임단들은 챔피언십 포인트를 얻기 위해 스타2 선수들을 영입했다. 도타2 세계 대회인 디 인터내셔널(T1) 때문에 도타2 팀을 3번 창단, 해체를 했던 클라우드 나인도 스타2에 들어왔다. 역사상 최초로 '구미호' 고병재를 영입했다. 바이탈리티는 조성주, 김동원 등이 속한 온사이드와 손을 잡았다. 원하는 팀은 많지만 선수는 없다 보니 몸값이 올라갔다.
2024년 EWC 스타2 부문 우승자 팀 리퀴드 '클렘' 클레망 데플랑슈
2024년 EWC 스타2 부문 우승자 팀 리퀴드 '클렘' 클레망 데플랑슈
◆ 기약이 없다
EWC가 창설됐고 스타2가 정식 종목으로 들어갔다. 몇 년간 침체했던 스타2 리그에도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EWC가 끝난 뒤 ESL 투어 2024/2025 시즌 플랜도 나올 거라는 이야기가 들렸다. 하지만 소식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타2 효과가 사라진 걸 확인한 게임단들은 선수들과 계약을 해지했다. GSL 소식도 끊기면서 선수들은 제대로 된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ESL은 최근 ESL 투어의 종료 소식을 전하며 스타2와의 이별을 고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올해도 기적적으로 EWC에 스타2가 다시 들어갔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라스트 댄스'라는 단어도 나왔다. 선수들도 팀을 찾고 있지만 1년 계약이 아닌 EWC 대회 기간인 3개월 단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EWC 종목 선정과 함께 공개된 GSL도 리그 재개가 아닌 EWC를 위한 예선전 형식의 단발성 대회일 거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1년 동안 이야기를 듣지 못했던 GSL이 갑작스럽게 열린다고 한다. 시즌이 2개인데 2개월 안에 모두 진행된다"며 "결국에는 EWC 예선을 겸하는 단발성 대회로 GSL이 잠시 부활한 거 같다"고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EWC서 스타2가 생존했지만 LoL, 발로란트 등 3년을 보장한 다른 종목처럼 계속 이어간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EWC가 끝난 뒤가 중요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미래가 불투명한 게 사실"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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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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