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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기로에 선 LCK③] '어떻게 돈 버나요' LCK 팀들의 고민

김용우 기자

2025-07-02 17:48

[창간 기획: 기로에 선 LCK③] '어떻게 돈 버나요' LCK 팀들의 고민
라이엇 게임즈는 2025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 지역 리그를 5개로 통합했다. 한국 LCK, 중국 LPL, 미주 LTA, 유럽 LEC,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LCP로 나눴다. 거품을 빼고 리그 순환 구조를 탄탄하게 하겠다는 걸로 읽힌다. 그렇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을 갖고 있는 전 세계 게임단들을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 中 LPL 주목하는 건 '선수 카드'
지난해까지 17개 팀으로 리그를 진행하던 LPL은 레어 아톰이 해체하면서 16개 팀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다. 현재 LPL의 메인 후원사는 메르세데스 벤츠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LoL e스포츠 국제 대회서도 후원사로 나서고 있다.

나이키와 최초로 의류 후원을 했던 LPL은 계약이 끝난 뒤 리닝(李宁)과 4년 간 손 잡았다.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쓸어 담은 리닝은 중국 체육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중국 내 스포츠 브랜드 1위인 리닝은 이번 계약으로 17개 게임단 유니폼과 신발, 의류, 가방 등을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스네이크를 인수해 창단한 리닝 게이밍(LNG)도 운영 중이다.

LPL에는 리닝과 함께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인 오포, 인텔, 듀렉스, 징동닷컴, TCL 테크놀로지 등이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LCK와 LPL 후원사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우스갯소리로 후원 금액이 뒤의 '0'에서부터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과거 LPL은 '기업 2세들의 놀이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바뀌고 있다. 빌리빌리 게이밍(BLG)은 중국 최대 스트리밍 회사인 빌리빌리 닷컴이 운영하고 있다. FPX의 모회사는 싱가포르에 있는 게임회사다. 징동 게이밍은 한국서도 알려진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동닷컴(京东商城)이다.

썬더 토크 게이밍(TT)의 모회사는 중국 VoIP(인터넷 전화) 회사 TT위인(TT语音)이다. LPL 등 게임 리그에 후원하는 등 e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TES는 중국 내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통을 독점으로 하는 TOP 스포츠가 운영 중이다. 그래서 선수 계약할 때 입단 선물로 나이키 등 신발을 선물하고 있다. 웨이보 게이밍은 알려진 대로 중국 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웨이보다.

LPL 팀들도 고민이 많다. 거의 다 적자다. 웨이보 게이밍은 마케팅 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게임단주가 축산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OMG는 주인이 바뀌었는데 금융 투자자가 인수했다. WE는 연고지인 시안 정부가 문화 사업 등을 위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지=디플러스 기아
이미지=디플러스 기아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선수 카드다. LPL 팀들의 주요 수익 모델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 NBA 등을 봤을 때 레어 카드일 경우 가치에 따라서 금액 차이는 엄청나다. LPL 게임단들이 주목하는 사업이다. LCK서는 한 달 전 디플러스 기아가 공식 컬렉션 카드를 출시했고 젠지도 공개한 상태다.

중국 게임단들은 LoL보다는 자국 내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 리그 KPL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왕자영요가 돈이 된다. LoL을 통해 미리 밸류를 키워놓고 있다"며 "일부 팀을 제외하면 대부분 LoL 게임단은 적자인 게 사실"이라고 했다.

◆ 북미의 중심은 시리즈 펀딩

2016년 창단한 플라이퀘스트는 클라우드 나인 챌린저스의 LCS 시드권을 인수해 e스포츠에 들어왔다. NBA 밀워키 벅스 공동 구단주였던 웨슬리 에덴스가 창단한 플라이퀘스트는 2022년 NHL 팀인 플로리다 팬서스를 운영하는 비올라 패밀리에 운영권이 넘어갔다. 억만장자인 빈센트 비올라가 운영하는 비올라 패밀리다.

북미 게임단들이 돈을 벌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건 '시리즈 라운드 펀딩'이다. '시리즈 라운드 펀딩'은 기업 내역을 모두 공개해야 하므로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지난 2017년 클라우드 나인은 NFL 전설적인 선수인 조 몬테나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 외야수 헌터 펜스,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구단주 출신인 챠마스 팔리하피티야 등이 참여해 '시리즈 A 라운드 펀딩'을 확보한 바 있다.
사진=LCP
사진=LCP
◆ 모 기업 중심인 LCP

라이엇 게임즈의 개편으로 새롭게 리그가 만들어진 LCP(League of Legends Championship Pacific)서 주목할 팀은 CTBC 플라잉 오이스터다. 중신 플라잉 오이스터로 불리는 이 팀의 모 기업은 대만 3위 금융회사인 중신 그룹(中国中信集团有限公司)이다. 중신 그룹은 프로야구단 중신 브라더스를 갖고 있으며 자금력서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팀은 일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게이밍이다. 지난 2019년 창단한 소프트뱅크 호크스 게이밍은 일본 프로야구단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모체로 한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게이밍은 프로야구 스피리츠A, LoL를 운영하고 있다.

탈론은 홍콩을 연고지로 하고 있으며 8개 팀을 운영 중이다. 지사는 홍콩을 중심으로 대만, 한국, 태국 등으로 나뉜다. 태국은 모바일 게임 팀이 중심이며 한국은 레인보우식스 시즈 등이 있다. 베트남 게임단인 GAM e스포츠는 앤서니 응우옌이 운영하는 회사다. 'TK'로 불리는 그는 복수의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그중 하나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 GAM의 약자도 GAM(Gaming & Media) 엔터테인먼트서 따 왔다.

한 관계자는 "LCP에 참가 중인 게임단들을 보면 모 기업의 투자가 중심인 게 사실이다"면서 "적자이면서 '사회 공헌 사업'이라는 이유로 돈을 투자하는 전통 스포츠팀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 독자 생존해야 하는 LCK 게임단

LCK에 참가 중인 10개 팀을 살펴보면 탄탄한 구조의 모기업이 운영하는 곳은 한화생명e스포츠와 kt 롤스터, DN 프릭스다. 나머지 게임단은 투자를 받는 구조로 이뤄지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에 따르면 게임단들은 LCK 중계권, 스폰서십, 티켓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의 절반을 분배받고 있다. 작년 LCK가 각 팀에 분배한 금액은 2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GRP(Global Revenue Pool)라는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수익 분배 모델을 도입했다. GRP는 인게임 스킨 판매 수익, 디지털 아이템, 콘텐츠 관련 모든 매출을 통합하여 이를 각 팀에 분배하는 구조다. 구체적으로 GRP의 50%는 팀에게 균등 분배되고, 35%는 팀의 성과와 경쟁력에 따라 차등 분배, 나머지 15%는 팬덤의 크기와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분배한다.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게임단들이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로부터 매출의 일부를 받더라도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단들은 '홈스탠드, 홈 커밍데이' 개최, MD 상품 판매 등 독자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 관계자는 "게임단들이 독자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쳐야할 시기다"라며 "게임단으로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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