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마포구의 상암 숲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서머' 결승전에서 DRX '찬' 박찬화가 T1 '오펠' 강준호에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승리했다.
이어 최초 개인전 3회 우승이라는 기록에 대해 "3번은 최초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앞으로 이 기록에 도달하기는 좀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며 웃음을 보인 뒤 "오늘까지만...아니, 그냥 제가 황제하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팀을 이적한 후 거둔 첫 시즌에 대한 생각으로는 "새로운 팀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연습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스프링 시즌은 팀을 옮기고 나서 첫 대회라 부담이 컸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제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다"라고 첫 대회를 회상했다.
결승전 준비 과정도 치밀했다. 박찬화는 "결승 직전에 베트남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결승 상대인 강준호 선수와 같이 팀으로 다녀왔다"라고 소개한 뒤 "당시 강준호 선수는 1대1 대결을 많이 안 했던 상태라 내가 대회 감각에서 좀 더 앞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팀 동료 중 오펠 선수와 플레이가 비슷한 '원' 이원주 선수와 게임을 많이 했다"며 "연습을 하면서 강준호 선수가 중거리와 크로스를 많이 시도할 것을 예상해, 수비 시 '절대 급하게 앞으로 나서지 말자'라고 준비를 했던 것이 오늘 승리의 요인이 됐다"라고 승리 전략을 공개했다.
세트 스코어 3-0의 완승이었지만, 2세트에서는 상대의 '몰수패'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박찬화는 "솔직히 저도 굉장히 당황했다. 상대가 10년 넘는 경험이 있는 선수라 그런 실수를 할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당시 2세트는 연장전으로 돌입한 상태였던 만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상대가 승부차기를 굉장히 잘하는 만큼 2세트가 가장 큰 승부처였는데 몰수승이 되어 3-0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몰수승이 추가돼 살짝 찝찝하긴 하지만, 나머지 두 판을 잘 플레이해서 이긴 만큼 제가 이긴 것은 확실하다"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한편 박찬화는 이번 시즌 스스로를 평가하며 "결승 전까지는 7점이었지만, 우승했기 때문에 10점을 주고 싶다"며 최고의 평가를 내렸다.
또한 가장 큰 발전 요소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 변화를 꼽으며 "작년에는 박스 안에서 공격적인 드리블을 하기보다 안정적으로 전개하는 스타일이었는데, 플레이의 틀을 바꿨는데도 우승을 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가올 메타 변화에도 빠른 적응을 통해 또 우승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보완할 점으로는 '전개 과정'을 꼽았다. "공격 작업 자체는 90점이지만, 그 과정까지의 빌드업에서 패스 미스가 나거나 템포를 서두르는 실수가 있었다"며 "이 부분을 고치면 다음 시즌에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리그의 미래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즌이 지나갈수록 어린 선수들이 훨씬 더 잘할 것"이라며 "메타가 점점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어린 선수들은 이런 메타 적응에 드리블까지 장착해 계속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박찬화는 "스프링 시즌 8강에서 탈락했을 때 팬분들이 '아직 시즌 끝나지 않았으니 서머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정말 많은 위로를 해주셨다"며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팬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고, 그 힘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며 내년에도 꼭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