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태국 방콕의 시암파라곤에서 'PGC 2025' 그랜드 파이널 3일 차, 마지막 6경기가 진행됐다. 전 세계 16개 팀이 2025년 최강의 자리를 두고 3일간 열전을 펼쳤으며, 한국에서는 T1과 DN프릭스, 배고파, FN포천, 아즈라 펜타그램이 경쟁에 나섰으나 끝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T1의 신명관 감독은 "응원해 주신 것에 비해 많이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되어 죄송하다"며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DN프릭스 김성민 감독 역시 "우승할 수 있는 경기력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냉정히 자평한 뒤 "라고쳐야 할 점이 명확하게 나온 만큼 이를 보완해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덧붙였다.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운'의 요소에 대해서도 두 감독은 핑계를 대지 않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순위가 하락한 원인에 대해서는 각각 '결정적인 순간의 판단'과 '주변 팀들의 견제'를 꼽았다.
신 감독은 "전체적인 팀의 실력과 경기 내용은 확실히 올라왔다"면서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마지막 상황에서 나온 실수를 극복하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라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미라마에서의 고전을 언급하며 "작년보다 자기장 운이 덜 따르기도 했지만, 나투스 빈체레나 디 익스펜더블스 같은 팀들의 파밍 동선이 우리가 운영을 펼치기에 불편한 요소를 많이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부족한 점 속에서도 경기를 이끌어가는 운영 능력 자체는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태국의 풀 센스를 보며 두 감독은 '지속 가능성'과 '끈기'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오래 지켜본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인데 예선에서는 잘하다가도 본선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던 팀"이라며 "이번에는 운과 실력이 모두 좋았고 단단한 플레이로 우승할 자격을 증명했다"라고 축하를 보냈다.
김 감독은 "팀원 간의 호흡이 절대적인데 권역별 정상급 팀들은 성적이 안 좋아도 로스터를 오래 유지하며 결국 결실을 맺는다"라며 로스터 유지의 힘을 역설했다. 이어 "우리도 2년 정도 합을 맞췄는데 포기하지 않고 두드리면 결국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깨달음은 선수들을 향한 격려로 이어졌다.
신 감독은 "아쉬움은 받아들여야 다음이 있고, 경기 내용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1년간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다독였으며, 김 감독도 "풀 센스도 좋지 않은 성적이 겹쳤지만 무너지지 않고 우승한 만큼, 우리 선수들도 굳은 심지를 가지고 내년에도 버티며 노력한다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신 감독은 "PGS 진출 실패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며 "지금 드러난 문제들을 해결해 내년에는 꼭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 또한 "상반기 성적이 좋아 하반기 세계 대회에 대한 기대가 크셨을 텐데 만족시켜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올해를 발판 삼아 다음 대회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팬들을 웃게 해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방콕(태국)=김형근 기자(noarose@dailygame.co.kr)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