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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탈세 논란' 박재혁 사태, 골든 타임 넘겼다

김용우 기자

2026-04-02 18:19

최근 탈세 의혹을 사고 있는 젠지 e스포츠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최근 탈세 의혹을 사고 있는 젠지 e스포츠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젠지 e스포츠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탈세 논란에 휩싸였다. 3년 전 국세청 자료가 공개되면서 박재혁의 탈세 의심 정황이 알려진 것.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2024년 7월 국세법령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박재혁 측은 매니저 역할을 한 부친에게 지급한 인건비와 주식 명의신탁 문제로 받은 과세 처분에 관해 심판 청구를 했지만 기각됐다.
조세심판원은 "프로게이머는 게임단과 전속계약을 통해 프로게이머로서의 모든 활동을 소속 게임단이 배타적으로 관리하고 관련 비용을 부담하는바 별도로 매니저를 두고 비용을 지출할 이유가 없다"라며 "설령 매니저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청구인의 아버지가 쟁점인건비를 받고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였다는 점을 입증할 증빙이 제출되지 아니하였는바 이를 필요경비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재혁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대한민국 대표팀 일원으로 금메달을 획득, 군 면제까지 받았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박재혁은 우수한 기량과 성적을 바탕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그를 응원하고 따르려는 팬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박재혁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박재혁은 탈세 논란이 불거진 직후 개인방송을 진행하고도 해당 사안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박재혁은 1일 뒤늦게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고의적로 소득을 숨기거나 은닉한 사실이 없었다"며 "다만 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3년이나 국세청이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고의성이 없다"는 그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재혁의 소속팀의 젠지는 조용하다. 팀 소속 선수가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는커녕 이렇다 할 입장 발표도 없다. 선수와 에이전트가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일까? 젠지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오뚜기와의 공식 파트너십 체결 소식만 대대적으로 전했을 뿐이다.

오히려 LCK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LCK 사무국은 박재혁 탈세 논란에 대해 인지하고 내부 검토 및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사안에 대해 보다 면밀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조사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성보다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e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에서 사고를 치거나 구설수에 휘말리고도 이렇다 할 제재 없이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들을 두고 하는 자조 섞인 말이다. 탈세 논란 속에서 진심 어린 사과 없이 골든 타임을 넘기고 있는 '룰러' 박재혁이 다시 그 말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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