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온라인과 글로벌 매체를 중심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퇴출)된다"는 소식이 확산되자, OCA는 공식 입장을 내고 "제외 결정을 내린 바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하지만 본지가 확보한 OCA 내부 의결 문건의 내용과 OCA의 공식 해명이 서로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OCA가 비판을 피하기 위해 '말바꾸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OCA가 발표한 최신 해명문에 따르면, OCA는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제외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린 바 없다"며 '퇴출설'을 공식 부인했다. 2027년 쿠웨이트에서 창설되는 '제1회 아시아 e스포츠·마인드스포츠 대회' 역시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늘리기 위한 외연 확장일 뿐,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내 위상을 약화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즉, OCA 집행부는 이미 2년 전 e스포츠를 본 대회(아시안게임)에서 '제외(remove)'하고 별도 대회로 분리·이관하는 안을 스스로 만장일치 가결했던 것이다.
◆ 행정 오류인가, 파장 차단용 '단어 눈가림'인가
업계 관계자들은 OCA가 이처럼 확연히 대비되는 입장을 내놓은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e스포츠 퇴출설이 순식간에 번지자, 종목사 및 각국 협단체, 그리고 병역 문제 등이 걸려 있는 한국 등 주요 참가국의 거센 반발을 의식해 서둘러 진화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 e스포츠 게임'을 별도 개최하기로 한 흐름에 발맞춰 OCA 역시 단독 대회를 신설했으나, 이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아시안게임 본 대회에서의 퇴출'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했다가 역풍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OCA가 "제외 결정은 없었다"고 공식 선언함에 따라, 일단 2030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여지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집행위 차원에서 e스포츠의 정식 종목 '제외' 안건이 통과된 전력이 확인된 만큼, 향후 OCA가 도하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선정 과정에서 e스포츠를 제외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 국내 e스포츠 관계자는 "OCA 내부 문서에는 분명히 'remove'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는데 이제 와서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고 하는 것은 불투명한 행정의 전형"이라며 "국내 선수들의 병역특례 및 국가대표 자격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인 만큼, OCA의 확실한 종목 고시와 대한체육회의 공식적인 확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