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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뉴스 521] 르까프 T1 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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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17:21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팀 이름 선별 과정서 'T1' 끼어 있어

화승 오즈의 전신이 르까프 오즈인 점은 다들 알고 계시지요? 르까프가 창단을 발표한 시점이 2006년 2월27일이고 3월23일 서울 역삼동 리츠 칼튼 호텔에서 성대한 창단식을 가졌습니다. 르까프 오즈의 공식 출범을 알린 날입니다. '옛날뉴스 521'에서 왜 르까프 오즈의 이야기를 꺼냈냐고 물으신다면 3월18일이 선수들에게는 가장 마음 떨리던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2006년 3월18일은 조정웅 감독이 이끌던 플러스가 르까프 오즈로 창단한 뒤 정든 신림동 쪽방을 떠나 이사하던 날입니다.



◇신림동 숙소의 과거 모습입니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과 조정웅 감독, 선수들 몇 명이 앉으니 꽉 찰 정도로 좁은 방에서 생활했습니다.

과거 조정웅 감독이 이끌던 플러스 팀의 숙소는 서울 신림동의 산꼭대기에 있었습니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이 e스포츠계를 지원하겠다고 플러스 선수들과 간담회를 나누던 장소이지요. 조정웅 감독의 사비를 털어 방 두 개를 얻었고 한 쪽은 연습실, 한 쪽은 숙소로 사용될 정도로 매우 협소한 곳이었습니다.





◇이사하던 날입니다. 조정웅 감독의 어릴 적(?) 모습과 막내 이제동의 앳된 자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곳을 떠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에 110평짜리 단층 빌라로 이사를 간다고 하니 선수들이 얼마나 설렜을까요. 이삿짐을 나르는 선수들의 손놀림은 가벼웠고 아무리 무거운 짐을 들어도 웃음짓던 날이었습니다.



◇르까프 오즈가 창단식 직전에 촬영한 단체 사진입니다.

이 과정에도 비밀 코드가 하나 숨겨져 있었습니다. 바로 팀의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꽁꽁 숨겨야 했던 것이지요. 르까프 사무국은 이사하기 전 선수들에게 창단식에 입을 유니폼을 미리 나눠졌습니다. 이 유니폼에는 오즈라는 팀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1주일 뒤에 열리는 창단식에서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에 18일 이사하는 과정에서는 언론에 노출되면 안됐죠. 선수들은 혹여 기자들에게 유니폼의 로고가 노출될까 노심초사하며 살그머니 이삿짐을 옮겼습니다.

르까프의 팀 이름에 숨겨진 비밀은 또 있습니다. 르까프 T1이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르까프는 팀 창단을 위해 40여 개에 달하는 팀이름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팀 이름을 정하는 후보군에 SK텔레콤이 쓰고 있는 T1이라는 이름이 끼어 있었던 것이지요. 조정웅 감독이 이를 확인하고 T1이라는 이름을 제외했기에 르까프 T1은 될 수 없었습니다.



◇르까프 오즈 나은택 게임단주가 창단식에서 '오즈'가 새겨진 게임단 기를 흔들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오즈'가 'T1'이 될 뻔했죠.

'오즈'라는 이름은 꿈과 모험을 상징하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따왔습니다. 게임을 통해 꿈을 펼쳐나가는, 진취적이며 활기찬 선수단의 이미지를 담아 지어진 이름입니다. 또 One & Zero의 약자로 하나와 영(無)을 뜻하기도 한다. 0과 1의 조합인 게임 프로그램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내듯이 OZ 역시 시작은 미약했지만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포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팀 이름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참 재미있지요? 르까프는 2009년 1월을 맞아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화승을 전면에 내세우고 화승 오즈라는 이름으로 프로리그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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