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EPL 승격 이끈 본머스 하우 감독, 성적부진 책임지고 사퇴

2020-08-0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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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하우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AFC 본머스를 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EPL)에 올려놨던 에디 하우(43·잉글랜드) 감독이 물러났다. 이유는 강등 책임이다.

본머스 구단은 2일(한국시간) 상호 합의에 따라 하우 감독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최근 막을 내린 2019-2020 EPL에서 본머스가 18위에 머물러 다음 시즌 2부리그인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데 따른 결정이다.

하우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본머스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이다.

1994년 본머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 2002년까지 200경기 넘게 출전한 그는 이후 포츠머스, 스윈던타운을 거쳐 2004년 본머스로 돌아와 3년 더 뛴 뒤 은퇴했다.

2006년 12월부터는 플레잉 코치로 뛰던 그는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유소년팀 등을 지도하다 2008년 말 당시 감독의 사임으로 대행을 맡으며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2009년 1월 정식 사령탑에 오른 하우 감독은 2009-2010시즌 팀을 3부리그로 승격시켰고, 2011년 1월엔 2부리그 팀인 번리로 옮겨갔다.

이듬해 10월 번리에서 물러난 뒤 본머스로 돌아간 그는 팀을 8년 가까이 이끌며 새 역사를 일궈냈다.

그의 지도하에 본머스는 2012-2013시즌 3부리그 2위에 올라 챔피언십으로 승격했고, 2014-2015시즌에는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125년 만에 처음으로 EPL까지 입성했다.

본머스는 2016-2017시즌 9위에 오르는 등 EPL에서 5시즌 연속 뛰었으나 2019-2020시즌 18위에 그치며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본머스에서 보낸 세월이 20년이 넘는 만큼 하우 감독은 팀을 떠나는 사령탑으로는 이례적으로 수뇌부, 스태프, 선수를 비롯한 팀 구성원과 팬에게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하우 감독은 "본머스가 내게 도시로서, 축구 클럽으로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선수와 감독으로 총 25년을 보낸 뒤 내린 이번 결정은 가장 힘든 것 중 하나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팀이 새로운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지금이 적절한 때라고 생각했다"고 사퇴 결정을 설명한 그는 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며 "이제 여러분과 같은 본머스의 서포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