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 대표팀이 1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을 마지막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FC온라인', '스트리트 파이터 V',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총 네 개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 e스포츠는 네 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활짝 웃었다.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스트리트 파이터 V'의 김관우에게서 나왔다. 비인기 종목인 '스트리트 파이터 V'는 당초 메달 획득에 대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1979년생의 노장 게이머 김관우는 예선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전승 행진을 이어갔고, 결승에서 동갑내기 게이머인 대만의 '게이머비'를 4대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e스포츠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사한 김관우는 드라마 같은 스토리로 더욱 주목받았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떨친 40대 노장 게이머의 깜짝 금메달에 많은 팬들이 열광했다.
이어서 다음날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 역시 금빛 낭보를 전했다. 4강에서 난적 중국을 격파하며 금메달 9부 능선을 넘었던 한국은 결승에서 대만을 2대0으로 꺾고 무실 세트 전승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LoL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LoL 강국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가장 늦게 일정을 시작한 배그 모바일 대표팀 역시 메달을 추가했다. 앞서 출전한 종목들에서 모두 메달이 나오며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결승전 경기에 임했고,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e스포츠 총 7개 종목 중 4개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의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개최국 중국의 메달 개수를 넘지 못했지만, '왕자영요', '몽삼국 2' 등 자신들의 금메달 획득을 위해 정식 종목으로 뽑은 노골적인 종목을 제외한다면,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은 중국 e스포츠와의 경쟁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e스포츠 종주국의 위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