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가 만난 사람] '쿠로' 이서행 LCKCL 해설, "게이머로 보낸 20대 헛살진 않았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2509044408419b91e133c1f61742314.jpg&nmt=27)
하지만 이서행은 '린다랑' 허만흥이 군 입대로 공석이 된 LCKCL 해설을 선택했다. "결혼을 한 게 첫 번째 이유였다. 아무래도 결혼하다 보니 집에서 왕복하면서 출퇴근하는 게 필요했다. 올해까지는 그럴 거 같은데 앞으로는 잘 모르겠다. 선수를 하면서 팀 생활은 내년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서행이 밝힌 LCKCL 해설자를 선택한 배경이다.
이서행은 LCKCL 해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CK 분석데스크 활동 이미지가 강하지만 2021년 LCKCL서도 해설자로 활동했다. 당시에는 이동진 캐스터, 고수진 해설과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에는 T1콘 MC로 유명했던 이성훈 캐스터와 김동준 해설과 같이한다.
"아예 다른 분과 호흡을 맞추는 게 새롭다. 그리고 당시 LCKCL 선수들보다 지금 활동 중인 선수들이 훨씬 더 잘한다. 많이 성장했기에 보는 맛이 있다. 재미있다. 해설은 (김)동준이 형이 많이 알려준다. 예를 들어 '이런 게 더 필요한 거 같다'고 하면 깨닫고 그런 거에 관해 준비를 많이 한다. 그러면서 발전하는 거 같다. (이)성훈여 형은 사람이 말이 많고 유쾌하다. 덕분에 제가 편하게 해설할 수 있는 거 같다."
해설자로 경험이 있지만 피드백을 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이서행은 앞으로 해설하면서 발음 등 언어적인 부분에 관해 세련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래도 그는 아직 병아리이기 때문에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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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대로 이서행은 지난해 9월 사귀던 여자 친구와 결혼했다. 아내는 승무원 출신으로 알려져있다. 이서행은 아내를 연결시켜준 분은 장모님이 맞지만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만난 시기도 사회복무요원 시절이 아니라 아프리카 프릭스(현 DN 프릭스) 선수 시절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와이프를 만난 건 프로게이머 할 때인데 사회복무요원 때 만난 거로 와전이 됐더라. 정확하게 말하자면 2017~2018년 때 장모님을 만났다. 당시 저희 팀 숙소 전체를 관리해 주는 분이었다. 장모님이 저를 무척 마음에 들어했는지 자기 딸을 소개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저나 와이프나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다. 와이프는 게임을 아예 모른다. 거절만 10번은 한 거 같다."
그런데 사람의 운명은 알 수 없는 법. 이서행은 딱 한 번 시간이 돼 와이프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친구로 만나보라고 하길래 만났는데 서로 마음에 들었다. 한 번 헤어지긴 했지만 나중에 다시 만나서 결혼으로 이어졌다. 이서행은 "내 편이 있다는 것과 집에 아내가 있기 때문에 온기가 돌고 맛있는 밥을 해준다는 건 좋은 거 같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용우가 만난 사람] '쿠로' 이서행 LCKCL 해설, "게이머로 보낸 20대 헛살진 않았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2509053104164b91e133c1f61742314.jpg&nmt=27)
2013년 인크레더블 미라클(현 DRX) 2팀서 데뷔한 이서행은 나진 블랙소드(현 OK 저축은행 브리온), 쿠 타이거즈, 아프리카 프릭스, LPL 빌리빌리 게이밍(BLG), kt 롤스터 등서 활동했다. 2016년 잠실서 열린 LCK 서머 결승서는 kt를 풀 세트 접전 끝에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아직도 선수로서 응원을 해주는 팬들의 메시지를 보면서 뭉클할 때가 많다고 했다.
"아직도 SNS 메시지를 보내고 방송할 때 찾아와주는 팬들이 많다. 어찌 보면 저는 20대 인생이 프로게이머로서 시작하고 끝났다. 20대를 그렇게 지냈기 때문에 30대가 된 현재 프로게이머를 안 하고 있으니까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 팬들로부터 '저의 1~20대 인생을 같이 해줘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너무 감사했다. '아~ 그래도 20대를 헛살진 않았구나. 열심히 살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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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행이 선수로서 전성기를 보낸 시기는 구 락스 타이거즈(현 한화생명e스포츠) 시절이다. LCK서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서 벌어졌던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서는 4강까지 올랐다. 그렇지만 그는 아직도 롤드컵서 우승을 못 한 것에 관해 아쉬움이 크다고.
"롤드컵 우승 스킨을 남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데프트' 김혁규 선수, T1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롤드컵서 우승한 걸 보면서 프로게이머 복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다. '나도 선수를 열심히 해서 롤드컵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해설로 LCKCL로 돌아온 이서행. 그는 LCKCL서 뛰는 어린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 본인이 선수로서 활동했던 LoL e스포츠의 초창기 모습을 보는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설자로서 각오를 묻자 "구 락스, 아프리카, kt에서 뛰던 선수 시절과 결혼 생활도 응원해 주는 분이 정말 많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재미있고 발전하고 싶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