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저녁 FSL 서머 조지명식이 서머 시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온라인으로 방영된 조지명식에서는 참가 선수들이 총 8개조 중 어디에 속하게 될지가 결정됐다.

이어 각 그룹의 남은 자리들은 슬롯이 결정된 선수들이 자신의 다음 슬롯에 올 선수를 지목하는 '스네이크' 방식으로 주인을 찾았다. 다만 동일한 그룹 내 같은 팀 소속 선수가 지명 또는 편성되지 못한 만큼 어떤 선수와 만나게 될지를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졌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개막전 A조 경기는 젠시티 '원더08' 고원재와 DN 프릭스 '제이드' 이현민의 대결로 결정됐다.
'원더08' 고원재는 "FTB나 저번 시즌에 보여준 성적과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가장 쉽게 이길 수 있는 선수라 생각했다"라고 선택 이유를 이야기했다. 이에 맞서 '제이드' 이현민도 "작년에도 '찬' 박찬화 선수가 나를 선택했다가 호되게 당했던 전적이 있다. 올해도 잘 준비해서 지독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스프링 준우승자 T1 '오펠' 강준호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를 선택하겠다 선언한 뒤 첫 상대로 kt 롤스터 '박스' 강성훈의 이름표를 자신의 아래에 붙였다.
선택을 마친 '오펠' 강준호는 "(강성훈) 형님도 제가 선택할 것이라 알고 있었을 것이다. 연습때 져본 적이 거의 없으며 맛있게 1승 챙기고 먼저 승자조로 가겠다"라고 말했다. 상대로 지목된 '박스' 강성훈은 "순위대로 뽑는다는 공지를 들었을 때 강준호 선수가 나를 뽑을것이라 확신하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김관형 코치와 함께 상대를 이기는 방법을 고민했던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프링 3위였던 DN 프릭스 '샤이프' 김승환은 망설임 없이 BNK 피어엑스의 '노이즈' 노영진의 이름표를 손에 쥐었다.
'샤이프' 김승환은 "친분이 있는 선수고 지난 FSL때 많은 도움을 줘서 고마운데, 이번에 더 고마운 존재가 될 것 같아 선택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으며 노영진도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아는 만큼 이번에는 고마운 사람이 아닌 미안한 사람이 되겠다"라고 맞받아쳤다.

개인 사정으로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한 '줍줍' 파타나삭 워라난은 BNK 피어엑스 'KBG' 김병권과 대결하게 됐다.
디플러스 기아 '줍줍' 파타나삭 워라난 대신 무대에 오른 '곽' 곽준혁은 "앞서 두 번 연속으로 승리했고 김병권 선수가 소리 지르는 것 외에 별 것 없는 것 같았다고 파타나삭 워라난 선수가 이야기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김병권도 "기회를 줘서 고맙고, 나도 만나고 싶었다. 이번에는 귀에 대고 소리를 질러주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모든 선수들의 선택이 끝나고 확정된 32강 조 편성은 다음과 같다.
A조: 젠시티 '원더08' 고원재 / DN 프릭스 '제이드' 이현민 / BNK 피어엑스 '디케' 강무진 / 디플러스 기아 '엑시토' 윤형석
B조: T1 '오펠' 강준호 / kt 롤스터 '박스' 강성훈 / DRX '엘니뇨' 정인호 / 젠시티 '체이스' 권창환
C조: DN 프릭스 '샤이프' 김승환 / BNK 피어엑스의 '노이즈' 노영진 / kt 롤스터 'JM' 김정민 / T1 '유민' 김유민
D조: 디플러스 기아 '줍줍' 파타나삭 워라난 / BNK 피어엑스 'KBG' 김병권 / 젠시티 '크롱' 황세종 / 농심 레드포스 '림광철' 장재근
E조: DRX '찬' 박찬화 / 농심 레드포스 '뿔제비' 김경식 / kt 롤스터 '우타' 이지환 / 디플러스 기아 '곽' 곽준혁
F조: T1 '별' 박기홍 / BNK 피어엑스 '서비' 신경섭 / 농심 레드포스 'TK777' 이태경 / DRX '세이비어' 이상민
G조: T1 '호석' 최호석 / 젠시티 '릴라' 박세영 / 디플러스 기아 '클러치' 박지민 / DN 프릭스 '구끼' 김시경
H조: DRX '원' 이원주 / 농심 레드포스 '프로스트' 김승환 / DN프릭스 '코르소' 배재성 / kt 롤스터 '류크' 윤창근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