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결승에는 우리나라 중계진뿐 아니라 일본어 중계진도 함께 자리해, 현지 팬들에게 선수들의 경기와 관중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일본에서 '이터널 리턴'의 스트리밍이나 스크림 서버를 진행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두 사람은 "영상으로만 봤던 현장이지만 실제로 와보니 팬들의 함성과 열기가 대단하다"며 "모두 이터널 리턴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이 느껴진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치열하게 진행됐던 2025 KEL의 상황에 대해서는 "일반 랭크에서 볼 수 없는 고도의 전략이 펼쳐진다. 생각도 못한 상황에 전략을 펼치는 모습에서 놀라움을 느낄 때가 많다"며 선수들의 활약에 감탄하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이터널 리턴'의 인기를 묻는 질문에 두 사람은 "서브컬처를 다루는 만큼 일러스트레이터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2차 창작 콘텐츠가 늘었고, 그것이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답한 뒤 "고등학생과 같이 젊은 이용자 사이에서도 '이터널 리턴'을 모르는 이가 드물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이터널 리턴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카즈하' 캐스터는 "일본인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 디자인이 많고, 약해서 못 쓰는 캐릭터가 거의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으며, '10p' 해설은 "다른 MOBA 게임들과 비교해 팀 인원이 적어 전투 효율이 높고, 전투 환경이 매번 달라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는다"며 "그 예측 불가능성이 '이터널 리턴'만의 재미"라고 평가했다.
'이터널 리턴' 현지 e스포츠와 관련해서는 "시즌 6부터 재팬컵이 열리고 있는데 시즌을 거듭할수록 참가팀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소개했으며, "지난 1년 사이 이용자와 선수층이 크게 늘었는데 스크림 서버를 운영하다 보면 일본 내 열기를 체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열기에는 과거 일본 e스포츠 무대서 활약했던 '로컨' 이동욱이나 '제트' 배호영 등의 종목 전환도 큰 영향이 있었다며 "일본어 방송 채팅에도 '로컨' 선수를 응원하는 댓글이 많다. 유명 선수의 참여가 팬 관심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다"라고 평가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두 사람은 한국 현장의 뜨거운 응원 문화를 "부럽다"라고 표현하며, 일본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희망했다.
"한국의 열기가 일본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는 두 사람은 "앞으로 일본에서도 대규모 오프라인 대회가 열려 한국과 일본 팬들이 함께 응원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