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KS는 19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서 PSG 탈론에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1승 2패 그룹에 들어간 VKS는 24일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5라운드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사실 브라질에서 중국까지는 23시간 걸리는 여정이다. 하지만 LTA 챔피언십을 미국 텍사스에서 치른 VKS 선수들은 비자 문제로 인해 브라질로 돌아가야 했다. 브라질에서 출발한 VKS 선수들의 첫 번째 환승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문제가 생겨서 15시간 대기했다. 두 번째 환승지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3시간 기다려야 했다.
이규해 감독은 "다른 팀들은 한국 가서 부트캠프하면서 시차 적응한 뒤 중국으로 가는데 우리는 브라질로 돌아가야 했다. 연습도 못 하고 계속 비행을 해야 했다. "라며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 했다. 이기는 걸 보니 정말 대단하다"며 손을 치켜 세웠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에 도착했지만 스크림(연습경기) 잡는 것도 문제였다. 참가 팀들은 사전에 다 스크림 일정을 잡지만 VKS는 여러 문제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었다. 이 감독은 "스위스 스테이지서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우리와 스크림하기 싫은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제가 방에 들러서 스크림을 해달라고 꾸벅거렸다. 한 경기라도 해달라고 했는데 CTBC 플라잉 오이스터가 어느 정도 도와줬다. 중국 믹스(롤드컵에 출전하는 LPL 팀과 스크림을 위해 만들어진 팀)도 많이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생존에 성공한 VKS는 BLG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이제 좀 한숨 돌렸다. 진짜 큰일 날 뻔했다. 일주일 동안 스크림을 안했고 너무 힘든 상태서 쉬지도 못했다. 이후 스크림을 했지만 말도 안되는 기량이 나와서 다들 힘들어 했다"며 "CFO 뿐만 아니라 믹스 매니저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솔직히 말해 이제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BLG가 우리보다 강팀이지만 LoL은 5명이서 하는 거다"며 "BLG가 100씨브즈에게 진 것도 당일 한 선수가 컨디션이 안 좋다던가, 기량이 안 나왔던가 등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여러 요소가 있기에 우리가 열심히 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의 최고 기량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강조했다.
정글러 '디스미스' 페드루 곤사우베스는 열정이 넘친다고. T1과 맞붙고 싶다. '페이커' 이상혁과의 대결을 원한다고 한 말을 들은 이 감독은 '제발 그러지 말라. 진짜 잘못되면 너무 힘들어 질거다'라며 빌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남은 시간 목숨 걸고 준비하겠다. 경기서 실수가 너무 많았다"라며 "선수들의 강점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할 예정이다. '빈' 천쩌빈, '나이트' 줘딩 등 정말 좋아하는 선수다. 그들을 위주로 게임하는 팀이기에 준비를 확실히 할 생각"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베이징(중국)=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