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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e스포츠 첫 金' 김관우 "대표팀, 자신을 믿고 후회 없는 경기 펼치길"

김형근 기자

2026-09-11 18:27

대한민국 첫 e스포츠 금메달의 주인공 김관우.
대한민국 첫 e스포츠 금메달의 주인공 김관우.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e스포츠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김관우가 2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을 바라보는 소감을 전했다. 당시 '스트리트 파이터 V' 종목에서 정상에 오른 김관우는 이번 대회에서 '더 킹 오브 파이터즈15(KOF15)', '스트리트 파이터6(SF6)', '철권 8'이 하나의 격투게임 종목으로 통합된 변화와 이번 대표팀의 경쟁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대회 직후 이어진 분주한 일정을 마무리한 그는 현재 본업에 충실하며 개인적인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선수가 아닌 한 명의 팬으로서 대표팀을 지켜보게 된 김관우는 과거의 경험을 반추하며 선수단을 향해 "철저히 준비했다면 자신의 기량을 굳게 믿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그에게 항저우 금메달은 누구도 쉽게 점치지 못했던 값진 결실이었다. 대전 격투 게임이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던 만큼 주변의 기대치는 높지 않았으나, 엄청난 투혼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1호 e스포츠 금메달'이라는 역사적인 타이틀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결승에 오르기까지의 여정도 살얼음판의 연속이었다. 김관우는 "첫 경기부터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하는 등 매 순간 고비가 이어져 결승 진출 과정 자체가 험난했다"며 "멘탈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과감한 플레이를 펼친 덕분에 승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대만 대표 샹위린과의 결승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상대의 앞점프를 정확한 대공기로 차단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다루던 캐릭터에 대공 약점이 뚜렷했음에도 이를 악물고 쳐냈던 기억이 난다. 그 결정적인 한 방이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라고 회상했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관우는 "선수촌에서 단복을 입고 타 종목 국가대표들과 생활하며 e스포츠의 위상을 실감해 가슴이 벅찼지만, 동시에 훈련을 도와준 이들의 노고를 헛되게 해선 안 된다는 중압감도 상당했다"며 "전문 심리상담을 통해 불필요한 부담을 덜어내고, 스스로의 실력을 신뢰하는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대회의 기억을 되살리며 태극마크의 의미를 강조했다.
지난 대회의 기억을 되살리며 태극마크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관우는 이번 아시안게임과 관련해서는 각 타이틀별 개인전이었던 지난 대회와 달리 세 종목이 묶인 단체전 체제로 치러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상적인 다전제 방식이라면 초반 판세를 내주더라도 흐름을 되짚어 반등을 꾀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단일 경기로 세트 승패가 갈리는 구조라 슬로우 스타터 성향의 선수에게는 심리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관우는 "단일 게임 승부 직후 다음 세트에서는 곧바로 다른 종목이 이어지므로 단판 특유의 압박감이 클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이 사전 연습실에서 이미 손을 풀고 출전하는 만큼, 물리적 환경보다는 전략적 배치가 승패를 가를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당일 컨디션과 상대 전력을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선수를 적재적소에 내보내는 강성훈 감독과 선수단의 수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동시에 새로운 규정이 가져다줄 긍정적인 요소도 빼놓지 않았다. 김관우는 "특정 종목 간의 호흡 긴 공방을 깊이 있게 감상하기 어렵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경기 템포가 한층 다이내믹해졌다"며 "팬들 역시 개별 종목의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팀을 '원팀'으로 응원하는 색다른 묘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회 판세에 대해서는 고른 전력과 팀 리그 노하우를 갖춘 데다 홈 관중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은 개최국 일본을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 또한 대만, 홍콩이 위협적인 복병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철권' 강국인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메달 획득 가능성에 강한 확신을 보였다. 김관우는 "'KOF15'의 이광노 선수는 최근 국제대회 우승으로 최정상급 기량을 입증해 확실한 필승 카드"라며 "'철권 8'의 배재민 선수와 'SF6'의 연제길 선수가 든든히 뒤를 받쳐준다면 충분히 정상을 노려볼 만해 메달권 진입은 확실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격투 게임 외에는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배틀로얄 장르 특유의 박진감이 기대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 또한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탰다.

일본의 우세 속 홍콩과 대만,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복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우세 속 홍콩과 대만,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복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출전을 앞둔 대표팀을 향해서는 깊은 신뢰를 표했다. 김관우는 "이광노, 연제길, 배재민 선수 모두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라 기술적인 조언은 불필요하다"며 "강성훈 감독 역시 지난 대회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두 번째 무대를 맞아 선수단 관리와 전략 수립을 한층 더 능숙하게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무대 위에서 본 기량을 온전히 펼치기 위한 핵심 원동력으로는 거듭 '자기 확신'을 역설했다. 김관우는 "아무리 연습을 거듭했더라도 본 무대에서 쏟아내지 못하면 무의미하다. 경기 당일 심리적 안정을 찾는 가장 확실한 길은 자신이 흘린 땀방울과 실력을 온전히 믿는 것"이라며 "'내 실력에 자신이 있고,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준비한 기량이 100% 발휘되어 값진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한 명의 팬으로서 대표팀의 선전을 변함없이 응원하겠다"며 "통합 룰이 낯설 수 있지만 그만큼 더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가 펼쳐질 예정인 만큼, 대한민국 대전 격투 게임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e스포츠 팬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선수들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선수들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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