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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문답] 웅진 박상우 "내 독설은 아무도 못 말려"

기자

2011-07-01 11:38

[트윗문답] 웅진 박상우 "내 독설은 아무도 못 말려"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당초 수요일에 출고될 예정이었던 웅진 스타즈 박상우와의 트윗문답이 웅진의 사정과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예선으로 인해 금요일에야 출고가 됐네요. 질문 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 부진에 빠져 있는 박상우는 예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극복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CJ 윤찬희의 실수로 인해 몰수승으로 프로리그 7연패에서 빠져 나온 웃지 못할 상황까지 겪었던 박상우는 웅진 동료들과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가면서 잊고 있었습니다.

한 때 프로토스전에서 12연승까지 달렸지만 요즘에는 다 이긴 경기까지도 역전패를 당하면서 고통받고 있는 박상우는 "연습할 때 프로토스로 테란을 상대하기가 너무나 쉽다"며 '사기론'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또 웅진 숙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도 공개했습니다. 술을 마시면 애교 넘치는 주사를 펼치는 김명운과 키 차이로 인해 친해지기 어려운 이재호와의 관계, 웅진의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철에게 독설을 퍼붓는 박상우의 모습들을 연상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님들의 즐거운 질문에 위트 넘치는 답변을 해준 박상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CusomeJD님의 질문입니다.
아이돌그룹 에이핑크 멤버들이 전부 박상우선수랑 닮았던데 알고 있었나요?


답변 : 꽃미녀 그룹이겠네요(웃음). MSL에 에이핑크가 왔는데 나랑 닮았다는 말을 하긴 하더라고요. 숙소 와서 에이핑크의 사진을 보니 닮은 구석이 있더라고요. 닮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아름다우니까 제가 기분이 좋기는 한데요. 그 분은 저를 싫어할 것 같습니다.

@tptpl님의 질문입니다.
프로토스전에서 옵티컬플레어를 쓰셨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 동료의 추천으로 쓰게 됐는데 사용하고 되니까 효과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멋있는 경기였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옵티컬플레어는 2인용 맵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프로토스 선수들이 너무나 노련해져서 옵티컬플레어를 준비하다 보면 사용하기 전에 이미 경기를 놓쳐버린 경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기능이 사라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그전에도 사용이 가능할 것 같으니까요.

@its_moya36님의 질문입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질색하는 것은?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그리고 갖고 싶은 별명은? 징크스는 있나요?


답변 :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놀이기구를 타는 것 자체를 무서워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도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높은 곳에 사는 것을 싫어합니다. 마음이 불안합니다.

기억에 남는 팬은 여러 명이 기억이 납니다만 한 분을 짚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별명은 '갓' 정도가 좋겠네요. 저도 신이라는 별명을 얻고 싶습니다. '갓상우 '정도로 불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패왕이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한 때 프로리그에서 많이 지면서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 패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뒤에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잖아요. 저도 그 라인에 끼고 싶습니다. 패왕 라인의 수장인 허영무 선수에게 저도 패왕에 영입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네요.

징크스는 딱히 없습니다.

@bbangmilk님의 질문입니다.
여자라면 이 프로게이머와 사귀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괜찮은 선수는? 이유도 궁금해요.


답변 : 없습니다. 저와 사귀는 것도 싫습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인생이 별로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연애하는 여자 입장에서는 최악이나 다름 없습니다. 사귀면 슬플 것 같아요. 대회가 있으면 연습한다고 못 만나고 휴일도 1주일에 하루도 제대로 없습니다. 만날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 여자로서는 최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Geeesilver님의 질문입니다.
박상우가 뽑은 명경기는?


답변 : 난타전을 벌인 경기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명경기는 없는 것 같네요. 프로리그 첫 승을 따냈던 경기가 기억이 납니다.STX 김구현 선수를 이긴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glitter_wy님의 질문입니다.
웅진 선수들 중에 제일 귀여운 선수는 누구인가요? 귀엽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리고 감독이 되어 게임단을 꾸리게 된다면 어떤 선수들로 구성할 것인가요?


답변 : 김명운이 가장 귀엽습니다. '생긴대로' 놀더라고요(웃음). 나이 값 좀 했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아기처럼 놀고 있습니다. 김명운이 술을 먹으면 주사를 부리는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애교를 부립니다.

감독이 된다면 예전 이스트로 선수들을 데리고 오고 싶습니다. 성적은 당연히 나올 것 같습니다. 그 때 이스트로 선수들의 실력이 좋았는데 지원과 보상이 따랐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웅진에서는 데리고 올 선수가 없습니다.

@SinssoJ님의 질문입니다.
종족을 바꾼다면? 그리고 이스트로가 그리울 때가 있나요?


답변 : 프로토스로 바꾸고 싶습니다. 이스트로 시절은 지금도 그립습니다. 그 때는 팀 분위기가 좋았던 것을 몰랐습니다. 지금 다른 팀에서 생활하면서 뒤돌아 보니까 이스트로 시절 당시 있던 선수들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이번 프로리그 시즌을 마치면 과거 이스트로 선수들과 모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추억을 되살려 보고 싶네요.

@glitter_wy님의 질문입니다.
여행하고 싶은 곳이 있나요? 나라나 지역, 그리고 이유는?


답변 : 어디든 가고 싶습니다. 해외에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이나 하와이에 가보고 싶네요. 김승현이 인도를 추천하던데 거기는 얼굴이 탈 것 같아서 가고 싶지 않습니다.

@meeening_s님의 질문입니다.
친해지고픈 선수는? 뭘 먹고 그렇게 잘 생기셨나요? 평소에 듣는 음악은? 스트레스 해소법도 알려주세요. 그리고 프로토스전에서 부진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답변 : 친해 지고 싶은 선수는 딱히 없습니다. 잘 생긴 이유는 부모님 덕이라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멋지게 낳아주셔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자주 듣는 음악은 90년대에 유행했던 노래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스카이의 '영원'을 가장 좋아합니다. '나는가수다'에 나오는 노래도 열심히 듣고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서 바람 쐬거나 사람 구경하는 일, 술 마시는 일을 좋아합니다. 차명환, 고강민, 임태규, 신대근, 강정우 등과 친한데요. 모두 술친구입니다. 힘들 때 서로 불러서 술 한 잔씩 하는 사이입니다. 상문이가 술을 먹으면 귀여워집니다.

프로토스전 부진의 이유는 연습 부족 때문입니다. 지다 보니까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연승할 때 스타일을 잊어버린 것이 문제입니다. 연승을 한참 달릴 때에는 유닛 생산이 잘 됐는데 요즘에는 팩토리가 잘 돌지 않습니다. 프로토스의 빌드 오더가 발전한 것도 하나의 요인입니다.

@SinssoJ님의 질문입니다.
눈, 코, 입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위가 있다면? 신체 부위로 확대해도 좋겠네요.


답변 : 얼굴에는 만족합니다. 신이 주신대로 살고 있습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고칠 생각도 없습니다. 완벽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 중에서 콤플렉스가 있다면 다리털입니다. 수북한 털 때문에 반바지를 입지 못해 여름 나기가 쉽지 않네요.

@glitter_wy님의 질문입니다.
웅진 선수들에겐 여러 포지션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예를 들자면 커피셔틀, 만두셔틀, 아이스크림셔틀 등이 있다고 하는데요. 박상우 선수가 맡은 위치는 무엇인가요?


답변 : 저는 독설을 맡고 있습니다. 선수들을 놀리기 좋아하고 아픈 곳을 찌르는 말을 하기를 좋아합니다. 김명운을 보면 독설의 욕구가 불쑥불쑥 솟아 납니다. 예를 들자면 김명운에게는 "게이머 접으면 어부나 해라"라고 말하거든요. 해남 출신인 김명운에게는 딱 어울리는 직업 아닌가요(웃음)? 김민철에게는 대놓고 "얼굴 정말 못생겼다"고 말합니다 김민철도 인정을 하는지 좋아합니다. 저에게 독설을 날려보자면 "인생 정말 답답하다"는 말밖에 할 것이 없네요. 요즘 총체적 난국이라서요.

@bbangmilk님의 질문입니다.
요즘 연패로 마음고생이 심하셨을텐데 이럴 때 마음을 다스리는 노하우가 있나요?


답변 : 그걸 알고 있었으면 연패를 하지 않았겠죠. 속이 쓰립니다. 그래도 코칭 스태프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십니다. 마인드 컨트롤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니까 속이 상합니다. 기록에 남을 만한 해프닝을 통해 연패를 끊었기 때문에 윤찬희 선수에게 고맙고 언젠가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meeening_s님의 질문입니다.
웅진에서 뭘 담당하고 계신가요? 예를 들면 미모? 재력? 골잡이?


답변 : 존재감이 없는 상황입니다. 숙소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어서 지금은 투명인간이나 다름 없습니다. 성적이 조금 나올 때에는 분위기 메이커라고 자부했는데 한참 다운되어 있어서 분위기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재호를 대신해서 투명 인간으로 살고 있습니다. '투명 테란' 박상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mickeysse님의 질문입니다.
숙소 생활하면서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나요? 웅진 팀에서 친한 선수와 서먹한 선수가 있다면?


답변 : 햄버거를 먹다가 생긴 사연이 있습니다. 한 패스트푸드 체인점 품목 중에 와퍼라는 메뉴가 있잖아요. 하루는 와퍼로 야식을 먹는데 신재욱이 "후퍼 왔다"라고 크게 외쳐서 동료들이 배꼽을 잡고 웃은 적이 있습니다. 신재욱이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후퍼라고 읽어서 '웃기려고 일부러 틀리게 읽었구나'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후퍼로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도 '와퍼'가 오면 "후퍼 왔다"며 신재욱을 찾습니다.

웅진 선수들과 모두 친합니다. 서먹한 선수를 꼽자면 이재호입니다. 다가갈 수 없는 신의 경지입니다. 이재호의 키가 워낙 크다 보니 얼굴을 들고 대화를 해야 해서 친분을 쌓기가 어렵습니다. 이재호에게는 장난도 치기 어렵습니다.

[트윗문답] 웅진 박상우 "내 독설은 아무도 못 말려"


@zoxn9님의 질문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은 무엇인가요?


답변 : 이영호의 테란전 22연승을 저지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최고의 포스를 보여주던 이영호를 상대로 제가 어떻게 이겼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네요. 프로토스전 12연승 기록도 생각이 납니다. 그 때가 정말 그립습니다. 그 때로 돌아간다면 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프로토스 '막장'이 되어 있는 지금으로서는 부러운 시절입니다. 슬퍼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ykikiCJ님의 질문입니다.
피부가 엄청나게 좋으시던데 관리하는 비법이 있나요?


답변 : 좋지 않습니다. 메이크업 해주시는 분들이 저에게 관심을 보여주셔서 좋게 보인 것 같습니다. '화장발'입니다(웃음).

@meeening_s님의 질문입니다.
이스트로와 웅진의 팀 분위기가 어떻게 다른가요?


답변 : 여러가지로 다릅니다. 이스트로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거의 없습니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다 보니 선수들간의 분위기가 좋았고 즐거웠습니다. 반면에 웅진은 대기업이고 성적을 중시하는 팀이기에 선수간의 대화가 별로 없습니다. 게임에 몰두하는 분위기로는 좋지만 사람 사귀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MmmoDdda님의 질문입니다.
부종족전 실력이 궁금해요. 주로 어떤 종족으로 하는지, 이 선수까지는 꺾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요?


답변 : 프로토스로 테란을 잡는 일이 정말 쉽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토스는 사기인 것 같아요. 테란전을 할 때만이라도 바꾸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습니다. 프로토스로 테란을 잡고 싶은데 종족 전환이 쉽지 않으니 속이 탑니다. 다른 선수들과도 부종족전을 가끔하는데요. 솔직히 이재호의 테란은 제 프로토스로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호도 '박상우의 테란은 이재호의 프로토스로도 꺾을 수 있다'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테란을 상대하는 프로토스는 사기 종족입니다.

@jihyuni123님의 질문입니다.
평소에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다가가지 못했던 선수는 누구인가요?


답변 : 친해지고 싶은 선수는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친한 선수들은 많습니다. 삼성전자 차명환, 임태규, CJ 신상문, 폭스 강정우, KT 고강민 등과 친분을 갖고 있습니다.

@RedMoreT님의 질문입니다.
'야생마' 김명운 선수와 좋은 동영상을 공유하는지요? 아니면 이재호처럼 셔틀을 키우실 생각은 없는지?


답변 : 김명운 선수는 동영상보다 사진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폴더에 들어가면 멋진 사진들이 많습니다. 아이유 사진은 이미 100장 넘게 수집한 것 같습니다. 동영상을 공유하지는 않고요. 김명운의 허락을 받고 멋진 사진들을 감상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재호가 여러 선수에게 이것 저것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도 가끔 시키기는 합니다만 이재호처럼 자주 시키지는 않습니다. 이재호가 저에게 시키지 않아서 그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sh940510님의 질문입니다.
이스트로 시절 '빵우'라 불릴만큼 빵과 우유를 자주 드셨다던데 아직도 자주 드시나요?


답변 : 이스트로 시절 별명이 그랬죠. 고기 맛을 모르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빵과 우유를 자주 먹었습니다. 이제는 나이도 들고 웅진에서 많이 지원해주시기에 고기 맛에 익숙해졌습니다. 빵과 우유는 멀리하고 있습니다.

@Daumpotplayer님의 질문입니다.
가카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답변 :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을 닮아서 그런 별명이 붙었는데 저는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아하지 않아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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