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전 버전에서 드래곤을 처치했을 때에는 경험치와 골드를 줬지만 시즌5에 들어오면서 드래곤은 처치할 때마다 다른 효과를 제공한다. 4.20 패치를 통해 생겨난 드래곤 사냥꾼 효과는 4.21 패치를 통해 약간의 변화가 가해졌지만 5중첩까지 이뤄냈을 때의 힘은 내셔 남작을 잡아냈을 때 주는 바론 버프에 비견될 정도로 강력하다.
드래곤의 힘(1중첩) : 총 공격력과 주문력이 6% 증가한다.
드래곤의 지배(2중첩) : 포탑과 구조물에 입히는 피해가 15%만큼 증가한다.
드래곤의 날개(3중첩) : 이동속도가 5% 빨라진다.
드래곤의 분노(4중첩) : 미니언과 몬스터에게 입히는 피해가 15%만큼 증가한다.
드래곤의 위상(5중첩, 이후 반복) : 4단계까지의 중첩에 의한 드래곤 사냥꾼 추가 능력치가 두 배로 적용되며 기본 공격시 적들을 불태워 150의 고정 피해를 5초에 걸쳐 입힌다. 180초 동안 지속된다.
드래곤 사냥 효과는 프로게임단들의 경기 결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2월에 열린 프리 시즌과 지난 7일 열린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스프링 개막전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총 39 세트 가운데 드래곤 사냥 횟수가 적은 팀이 승리한 경우는 세 번 뿐이다.
프리 시즌 12월 4일 경기에서 KT 롤스터가 삼성 갤럭시와의 2세트에서 드래곤 사냥 횟수가 한 번 적었을 때 경기를 승리했고 18일 후야 타이거즈(현 GE 타이거즈)와의 2세트에서도 드래곤 사냥 횟수에서 한 번 적은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SK텔레콤 또한 11일 펼쳐진 나진 e엠파이어와의 1세트에서 상대에게 드래곤을 세 번이나 내줬고 자신은 한 번밖에 가져가지 못했지만 교전 능력을 앞세워 승리했다.
드래곤 중첩 효과를 똑같이 가져간 적도 세 번 있었다. 프리 시즌에서 KT와 SK텔레콤의 1세트, 나진과 CJ의 1세트, KT와 CJ의 2세트는 두 팀 모두 두 번씩 드래곤을 나눠가졌고 교전 결과에 따라 승패가 엇갈렸다.
프로팀들의 경기에서 드래곤을 한 팀이 가져가기 시작하면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프리 시즌 데이터를 봤을 때에도 3주차에 보여지는 데이터는 일방적인 경우가 많고 나진과 SK텔레콤의 롤챔스 스프링 개막전에서도 2세트를 제외하면 승리팀이 원사이드하게 드래곤을 가져갔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각 팀들이 드래곤 싸움에 승패를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드래곤을 가져갔을 때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기에 드래곤이 출현했을 때 해당 지역 근처에서 공격 기회를 노리고 있고 두 팀 모두 같은 생각을 하다 보니 대규모 교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드래곤을 가져가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전투의 결과에 따라 드래곤까지 가져가기 때문에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로 풀이할 수 있다.
드래곤을 많이 가져간 팀이 승리하는 경우가 39세트 가운데 33세트, 84.6%나 되다 보니 앞으로도 드래곤 지역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