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스포테인먼트 리그 가능성 제시한 WEGL

2017-11-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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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최대 규모의 e스포츠 축제였던 월드 e스포츠 게임 리그(이하 WEGL)가 마무리됐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비롯해 오버워치, 하스스톤, CS:GO, 철권7, 마인크래프트, 인디게임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들과 코스프레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로 지스타를 찾은 팬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WEGL은 지스타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리그라는 점 이외에도 e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색다른 e스포츠 리그를 선보이겠다는 아이덴티티의 포부가 어떤 방식으로 보여질지 전혀 예측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째날 드디어 베일을 벗은 WEGL은 부스와 콘텐츠 곳곳에서 스포테인먼트를 추구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엿보였다. 단순히 리그만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지를 나눠 리그 관람 외에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코스프레 콘테스트였다. 전문적인 코스프레 팀부터 약간은 부족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일반인들까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단순히 코스프레를 팬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아닌 '콘테스트'라는 명칭을 붙여 경쟁을 유도해 재미를 더했고 팬들 역시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심사위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차별화를 추구했다.

스포테인먼트의 정점을 보여준 것은 마인크래프트 대회였다. 크리에이터 '악어' 진동민과 함께한 마인크래프트 대회는 색다른 방식으로 관람객들과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대회를 위한 룰과 맵제작 과정에서도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또한 '악어' 팬미팅으로 엔터테인먼트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마지막 날 진행된 인디게임 리그 역시 페스티벌 형식을 접목시켰다. 인디게임을 즐기는 일반인들의 참여는 현장 호응도를 높였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아직은 스포테인먼트 모델의 성공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점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제 첫걸음을 뗀 이번 지스타 행사에서 아이덴티티는 기존 리그 방식을 고수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통 리그만 리그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이용자들과의 호흡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스포테인먼트의 가능성을 제시한 WEGL이 다음 해에는 좀더 발전된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 올 것을 기대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리그로 거듭나기를 바라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