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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페이커' 활약 T1, 롤드컵 2연패…2024년 e스포츠 10대 뉴스(上)

김용우 기자

2024-12-31 17:59

다사다난했던 2024년, e스포츠 업계서도 많은 일이 있었다.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서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LCK가 사상 초유의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당하며 파행 운영되기도 했다. LoL e스포츠는 대회 구조를 변경했는데 파이가 줄어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긍정적인 변화도 적지 않았다. 대학 리그와 KeG 등 풀뿌리 e스포츠 대회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터널 리턴의 지역 연고제 도입, eK리그의 팀전 도입 등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는 올해 e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 한 해를 돌아보려 한다. < 편집자주 >

사진=라이엇게임즈.
사진=라이엇게임즈.
◆ '페이커' 활약한 T1, 롤드컵 2연패
지난해 고척돔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서 웨이보 게이밍을 꺾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린 T1이 '페이커' 이상혁의 맹활약을 앞세워 지난해와 동일한 멤버로 롤드컵 2연패에 성공했다.

T1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서 TES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LCK 서머서는 쉽지 않은 여정이 이어졌다. 시즌 11승 7패를 기록하며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T1은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두 차례 대결서 패해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 T1은 롤드컵 4시드 결정전서 kt 롤스터를 3대2로 꺾고 막차로 롤드컵에 합류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 들어간 T1은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TES와의 첫 경기서 패한 T1은 페인 게이밍, 빌리빌리 게이밍(BLG), G2 e스포츠를 꺾고 8강 티켓을 따냈다. TES와의 8강전서 3대0으로 승리한 T1은 4강전서는 젠지e스포츠를 3대1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T1은 지난 2022년 LCK 서머 결승부터 이어졌던 젠지와의 악연을 끊었다. 영국 런던서 열린 결승전에 오른 T1은 BLG와의 경기서 3대2로 승리하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롤파크 LCK 아레나
롤파크 LCK 아레나
◆사상 초유 디도스 공격에 파행 운영된 LCK
지난 2월 25일 LCK는 스프링 DRX와 디플러스 기아와의 경기서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경기는 지속해서 퍼즈가 걸리면서 오후 3시에 시작된 경기가 오후 10시쯤에 마무리됐다.

디도스 공격서 자유롭지 못한 LCK는 스프링 정규시즌 8주차부터 무관중 녹화 중계를 시작했다. 디도스 프로토콜을 만든 LCK는 이후 무관중 생방송 진행으로 전환했고 3월에는 롤파크에 오프라인 서버를 도입했다.

LCK는 9주차부터 유관중으로 진행하면서 디도스 공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게임단의 피해가 계속됐다. 그중 T1은 사옥에 디도스 공격을 받으면서 선수들의 개인 방송을 중단했으며, 스크림(연습 경기)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미지=라이엇게임즈.
이미지=라이엇게임즈.
◆ LoL e스포츠 구조 변경, '파이의 축소?'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0월 한국과 중국을 포함 내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리그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의 경우 내년 1월 15일에 개막하는 LCK컵이 신설됐으며 매년 두 개의 스플릿으로 진행되던 것도 단일 시즌으로 변경했다. 또 정규시즌 3라운드부터는 1, 2라운드 성적을 바탕으로 레전드 그룹과 라이즈 그룹으로 나눴다. 한국, 중국, 유럽은 독자 리그로 진행되지만 LCS로 진행되던 북미는 라틴 아메리카 LLA, 브라질 CBLoL과 함께 LTA로 합병됐는데 LCS서 뛰던 임모탈스와 NRG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리그 자체가 사라진 브라질 CBLoL은 LTA에 들어가지 못한 인츠, 카붐 e스포츠가 해체됐고 에스트랄 e스포츠는 이수루스와 합병해 이수루스 에스트랄로 활동하게 됐다. PCS가 하위 리그로 내려간 동남아시아의 경우 LCP라는 최상위 리그가 탄생했다. LCP에는 CTBC 플라잉 오이스터,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FM),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게이밍, GAM e스포츠, PSG 탈론 등 8개 팀이 참가한다. 기존의 PCS와 함께 베트남 리그인 VCS, 일본 LJL, 오세아니아 LCO의 경우 일부 팀들은 해체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커즈' 문우찬.
'커즈' 문우찬.
◆ LCK 이적시장 강타한 '균형 지출 제도'
2024년 LCK 이적시장서 가장 눈길을 끈 조항은 전통 스포츠에서 샐러리캡으로 불리는 '균형 지출 제도(SFR)'였다. 작년 시범적으로 운영됐던 '균형 지출 제도'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됐다. '균형 지출 제도'는 게임단 상위 5명의 연봉 총액 상한선(40억 원)을 뒀으며 금액을 초과할 때마다 사치세를 부과한다. 100~200% 구간에는 초과분의 25%, 200% 초과할 경우에는 10억과 200% 초과분의 50%를 내야 한다.

예를 들어 A게임단이 100억 원을 썼다고 가정했을 때 사치세는 10억 원+200%(80억 원) 초과분의 50%인 10억 원, 총 20억 원을 사치세로 내야한다. '균형 지출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게임단들은 사치세를 내지 않기 위해 눈치 싸움을 벌였다. 또 선수들의 계약 트렌드가 바뀌었는데 예전부터 꺼려했던 3년 계약을 체결하는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3년 계약이 나오는 이유는 '균형 지출 제도'의 예외 조항 때문이다. 예외 조항에는 우승 횟수에 상관없이 한 팀에 3년 이상 활동하는 선수들은 장기근속 우대의 일환으로 총액 계산 시 30%의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kt 롤스터 '커즈' 문우찬, '하이프' 변정현(OK 저축은행 브리온으로 임대), 젠지e스포츠 '룰러' 박재혁, '쵸비' 정지훈 등이 3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에는 더 많은 선수가 다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강유정 의원실.
사진=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강유정 의원실.
◆ e스포츠 표준화를 둘러싼 각국의 신경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강유정 의원의 국정감사(국감) 지적에서 시작된 중국의 e스포츠 표준화 굴기도 올해 e스포츠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 중 하나였다.

중국은 1월 31일 ISO(국제표준화기구) TC83(기술위원회 83)에 'e스포츠 표준화 제안서'를 제출했다. TC83 소속 35개국이 지난 5월 6일 투표를 거쳐 ISO에서 해당 제안서를 채택했다. 나아가 최종 표준안을 작성하는 실무그룹인 WG12(Working Group12)를 만들고 중국이 의장을 맡기로 한 상황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항저우 아시안게임, EWC 방송을 담당했던 VSPO(현 히어로 e스포츠)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e스포츠 표준화 작업이 중국 중심으로 움직일 경우 국제대회서 방송 시스템, 경기 규정, 마우스와 키보드를 포함한 장비 등 많은 항목이 중국이 정하는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은 이 경우 중국의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 유리하고 한국에 불리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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